(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관세청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국경 단계에서 총 1,256건, 3,318kg의 마약류를 적발하며 건수와 중량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발 건수는 46%, 적발 중량은 무려 321%나 증가한 수치로, 마약 밀수 수법의 은밀화와 국제적 확산세가 심각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21일 서울세관에서 '25년 마약밀수 단속현황'을 직접 브리핑하면서 적발 실적과 함께 향후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신규 출범해 매주 여행자·특송·국제우편 등 주요 밀반입 경로에 대한 추진과제를 점검키로 했다.
중남미발 코카인 대형 밀수와 ‘클럽 마약’ 급증
이번 적발 중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는 중남미발 대형 코카인 밀수 적발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페루발 코카인 1,690kg이 적발된 것을 비롯해, 5월과 8월 부산신항에서도 에콰도르발 코카인이 각각 600kg, 300kg씩 연달아 적발됐다.
또한, 케타민과 LSD 등 이른바 ‘클럽 마약’의 적발도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특히 케타민은 1kg 이상의 대형 밀수가 급증하며 밀수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관세청은 유흥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20~40대 청년층에서 자가 소비 목적으로 마약을 들여오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행자 밀수 다시 고개…지방공항 우회 시도 늘어
코로나19 이후 여행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도 급증했다. 여행자 밀수 적발 건수는 전년 대비 215%, 중량은 100% 증가했으며, 특히 1kg 이상의 대형 밀수 비중이 높아지는 등 밀수 규모의 대형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인천공항의 단속이 강화되자 이를 피해 김해, 김포, 제주 등 지방공항으로 우회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5년 한 해 동안 지방공항에서 적발된 마약은 총 36건, 87kg에 달해 전년보다 비중이 확대됐다.
국제공조 성과 가시화…‘마약척결 대응본부’로 끝까지 추적
관세청은 태국,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등 주요 마약 출발국과의 합동단속을 통해 한국행 마약 97건(123kg)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공조 덕분에 '최대 적발 국가'였던 태국발 밀수량은 전년 대비 58%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밀반입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에도 '마약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단속 역량을 총결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명구 관세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신규 출범하고, 전국 세관의 수사 조직을 하나로 묶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마약 밀수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는 만큼 절박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적극적인 밀수 신고를 통해 마약범죄 근절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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