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국민적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신청이 폭주하면서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관세청은 긴급 대책으로 '개인통관고유부호 전용 발급시스템'을 긴급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 직구 시 사용되는 개인통관고유부호가 유출될 경우 밀수 악용 및 명의 도용 등 2차 피해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재발급 건수는 무려 42만 2506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036배 증가한 수치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유니패스 홈페이지의 접속 장애가 이어지자, 관세청은 재발급 서비스 이용 폭증으로 인한 시스템 접속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 대책을 시행한다고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관세청은 개인통관고유부호 전용 발급시스템을 구성한 뒤, 시스템 안정화 작업 및 운영 후 일정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며, 그전까지는 접속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긴급 발급은 현장서 접속 장애 기간 중 통관부호 신규/재발급이 시급한 경우에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전국 세관을 방문하면 현장 발급이 가능하다.
관세청은 개인통관고유부호가 도용되어 불법 물품이 통관되더라도, 수사·조사를 통해 실제 도용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도용당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했다.
또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도 안내했다. 국민비서 알림서비스에 가입하고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내역 알림'을 받도록 설정하면, 본인 명의로 아닌 전자상거래 물품이 통관될 경우 즉시 신고할 수 있다.
한편, 쿠팡은 개인통관번호를 포함한 고객 결제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쿠팡 등록 카드 삭제 및 비밀번호 변경 등 선제적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쿠팡의 핀테크 자회사인 쿠팡페이에 예고통지서를 발송하고 결제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관세청 이명구 청장은 "앞으로도 신속한 대국민 서비스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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