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AI 은행’으로 판 키운다…확장의 역설 넘을까

2026.04.08 10:39:22

결제·투자·글로벌까지 확장…은행 넘어 플랫폼으로
기능 늘릴수록 복잡해지는 금융…AI로 해법 제시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전환과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기존 수신 중심 성장에서 나아가 결제·투자 등 비이자 영역을 키우고, 해외 시장까지 사업 무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2026 프레스톡’을 열고 ‘AI Native Bank’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금융 서비스를 단순 거래 기능에서 벗어나 AI 기반 자산관리·결제·투자 플랫폼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윤호영 대표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AI 기술로 모두에게 최적화된 금융 비서를 제공하고, 전 세계로 무대를 확장해 새로운 금융 혁신의 역사를 써내려가겠다”고 말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2700만 고객과 약 70조원 규모 수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핵심은 돈을 보관하는 은행에서 소비와 투자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이다.

 


결국 이번 전략은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를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반기부터는 체크카드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등 신규 카드 상품을 순차 출시하며 결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청소년과 외국인 전용 상품도 포함된다.

 

앱 내 서비스 구조도 바뀐다. 2분기에는 투자상품 비교 기능을 담은 ‘투자 탭’을, 3분기에는 결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결제홈’을 각각 신설한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추진하면서 자산관리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이번 전략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사용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AI로 해결하겠다는 접근이다.

 

윤 대표는 “금융 앱 기능이 많아질수록 고객은 필요한 것을 찾기 어려워지는 확장의 역설이 나타난다”며 “복잡한 금융 문제를 AI가 먼저 찾아 해결해주는 것이 카카오뱅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고객 데이터와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결제 패턴을 분석해 소비를 관리하거나, 투자 판단을 지원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AI는 검색이나 계산을 넘어 이체, 모임통장 등 주요 서비스에도 적용되며, 앱 내 ‘AI 탭’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 동남아 넘어 몽골까지…글로벌 확장

 

해외 사업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투자와 태국 가상은행 뱅크X 설립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현지 증시에 상장하며 디지털은행 가운데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슈퍼뱅크 CEO 티고르 M. 시아한은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은 단순한 투자지원이 아니라, 디지털 뱅킹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모든 은행 산업에 의미있는 혁신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SCBX 그룹과의 합작법인 ‘뱅크X’를 통해 내년 가상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다.

 

뱅크X CEO 뿐나맛 위찟끌루왕싸는 “SCBX는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디지털 뱅킹 역량에 주목해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라며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접목해 태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몽골 진출도 공식화했다. 현지 금융기관에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해 금융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몽골 진출은 한국에서 증명해 온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인도네시아와 태국, 새롭게 진출할 몽골에서의 성과를 든든한 교두보 삼아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대상 서비스 확대에도 나선다. 실시간 번역 기능 등을 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까지 추진해 글로벌 자산 연결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7년까지 자산 100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수신 기반 트래픽을 활용해 여신, 수수료, 플랫폼, 자금운용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이자와 비이자 수익 간 균형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AI를 앞세운 확장 전략이 편의로 이어질지, 또 다른 복잡성을 낳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능을 늘릴수록 고객 경험이 흐트러지는 ‘확장의 역설’을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만큼, 카카오뱅크가 내놓을 답이 실제 사용자 경험과 수익 구조에서 어떻게 구현될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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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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