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1% 증가한 1조2701억원을 내놨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이익이 꾸준히 증가한데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금융시장 내 변동성 확대되면서 부진했던 기타영업손익이 개선된 결과로 분석된다.
22일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270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 순이자‧순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지속 증가
자세히 살펴보면, 올해 1분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2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5%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82%, 1.56%를 기록하며 전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흐름을 보였다. 그룹 NIM의 경우 은행 NIM 상승에 따라 할부 금융 중심으로 카드자산의 수익률이 개선된 영향이 더해졌다. 은행 NIM이 오른 것은 핵심예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예수금 내 저원가성금 비중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3% 오른 9672억원을 달성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은행의 신탁이익이 개선되고 최근 소비회복 기조로 카드 가맹점수수료가 증가한 것도 한 몫했다.
기타영업손익 역시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발생했던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거액 손실요인이 사라지고, 이번 분기 푸르덴셜생명 실적 연결효과가 반영됐다.
◇ 은행-비은행 계열사, 균형 성장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냈다.
먼저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6886억원을 기록했다.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인수합병 영향과 지난해 대출수요 증가로 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신탁이익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개선된데 따른 결과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인 2211억원을 시현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급증했고, 고객수탁고가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88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내놨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720억 증가한 1415억원이었다. 순수수료이익이 증가하고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과 희망퇴직 비용 등 지난 분기 일회성 요인이 소멸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푸르덴셜생명 편입을 통한 보험부문 강화도 눈에 띈다. 기존 계열사인 KB생명은 전년 대비 15억 원 적자 전환했지만, 지난해 KB금융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이 1121억 원 순익을 내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최근 시장금리와 주가지수 상승 등 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으로 변액보험 등의 준비금 적립 부담이 감소하고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의 탄력적인 리밸런싱으로 전반적인 투자손익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 시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그룹 전 부문에 걸쳐 수익창출력을 의미있게 확대하고 자본시장과 보험 비즈니스에서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증권, 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이익체력을 확대한 결과, KB금융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 48.6%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