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KB금융, 상반기 기준으론 성장세…은행 끌고 보험 밀고

2022.07.21 16:00:00

21일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주당 500원 분기배당 결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견조한 순이자 이익 증가와 철저한 비용관리를 토대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KB금융은 인터넷과 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2조7566억원이었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론 전분기 대비 10.3% 감소한 1조3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시장금리 및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기타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추가 충당금을 전입한 데 따른 결과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이익의 증가와 비용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며 “올해 들어 금융시장 침체와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그룹 수수료 이익은 다소 부진해진 상황이지만, 그동안의 비즈니스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수수료이익 창출 체력은 과거 대비 한 차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은 69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52조2000억원이다.

 

그룹 자산건전성은 보수적 충당금 정책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6월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2%였다.

 

 

◇ KB국민은행, 그룹사 실적 견인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이 전체 그룹사 실적을 견인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1조7264억원이었다.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영향이다.

 

2분기 실적에선 국민은행 역시 역성장했다. 전분기 대비 23.4% 감소한 74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견조한 순이자 이익 증가에도 불구, 선제적으로 약 121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고 법인세 환입 등 1분기 일회성 이익이 소멸된 영향이 컸다. 이러한 특이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이라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4%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0.07%p 상승한 1.73%로 이는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Repricing, 기준금리 변동 영향이 조달금리보다 대출금리에 더 빠르게 반영)에다 수익증권 등 운용자산 수익률이 개선된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6월말 기준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1.2%, 3월말 대비 0.4% 증가한 323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기별로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며, 전년 말 대비 5.5%, 3월말 대비 2.1% 증가했고 가계대출은 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며 전년 말 대비 2.5%, 3월말 대비 1.1%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6월말 기준 총자산은 506조8000억원으로 3월말 대비 2.8% 증가했다. 은행권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 KB증권, 상반기 순익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증시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B증권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상반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3744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리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손실이 크게 늘고 주식거래대금도 줄면서 수탁수수료가 축소되며 실적에 치명타를 입혔다.

 

2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 또한 전분기 대비 466억원 감소한 677억원이었다.

 

◇ KB손해보험, 보유 부동산 매각 효과 뚜렷

 

KB손해보험의 경우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5억원 증가한 43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중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며 2160억원의 이익을 인식한 영향이 컸다.

 

실제 2분기 당기순이익만 놓고 봐도 당기순이익은 2963억원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에 따라 보험관련 손익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부동산 매각 관련 이익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약 1532억원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냈다.

 

◇ KB국민카드, 실적도 건전성도 선방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528억원)와 유사한 수준인 2457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금융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되고 카드이용금액 증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 효율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2분기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6.6% 증가한 1268억원이었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78%, NPL비율은 0.90%로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347억원 감소한 1577억원이었다.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변액보험 관련 보증준비금 부담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97억원 증가한 837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경쟁 심화로 보장성보험 판매가 위축되고 연금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사업비가 축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 서민·취약계층 실질적 연착륙 지원

 

KB금융은 이날 실적발표해서 견고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둔화와 금리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취약차주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선 서민금융지원 대출 금리 인하와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우대금리 제공,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 지원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선 코로나19 금융지원을 받은 차주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최장 10년까지 대출을 분활해 상환할 수 있는 제도도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이라며 “고금리 대출을 이용중인 개인사업자에겐 기한 연장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 연착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현상으로 은행업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내실위주의 경영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에는 GDP 성장률, 기준금리, 환율 등 각종 지표들을 보수적으로 추정해 약 121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력을 한층 높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KB금융 재무총괄 임원은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은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창출력에 기반,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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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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