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차기 우리은행장 시나리오 급부상…상업 vs 한일 vs 영남 vs 호남

2023.05.19 15:37:03

업계에선 이석태‧강신국 양강구도 유력설
막판 변수는 영업력에 무게둘 듯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중 중간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간결과란 현재 후보에 올라가 있는 4인 중 2인이 가려지는 것 즉 숏리스트가 추려지는 것을 의미한다.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이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후보들에게 절차, 일정, 결과 등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특명을 내리면서 후보들도 대외 접촉과 내부 만남을 최소화하는 등 우리금융은 차기 은행장 선임에 극도로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유력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하마평조차 흘러나오지 않았는데, 중반부부터 한일은행 출신과 상업은행 출신 후보 양강구도로 레이스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금융 안팎에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2파전이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와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 또한 가능성을 배제하긴 이르다.

 

 


19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차기 은행장 선임 레이스의 변수로 작용될 요소는 상업‧한일은행인가, 호남‧영남 출신인가, 영업력이 우수한 인물인가 등 세 가지로 파악된다.

 

먼저 이석태, 조병규 후보는 상업은행 출신이고 강신국, 박완식 후보는 한일은행 출신이다.

 

현재 유력 후보 2인 중 1명으로 급부상한 이 부문장은 순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압구정로데오지점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부장 등을 거쳤고 우리금융 지주에서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내다가 올해 3월부터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이 자회사 전략 수립에서 영업력을 지속 강조하고 있는데, 이 부문장은 여기에 강점이 있다.

 

다만 이 부문장이 호남 출신인 점이 이번 레이스에서 득이 될 요소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이 전남 보성 출신이고 최근 상근감사로 영입된 양현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도 광주상고 출신이다. 이 부문장이 은행장에 오를 경우 그룹 회장, 상근감사 등 그룹 내 1인자, 2인자 자리가 호남 출신으로 채워지고 상근감사 또한 호남 출신이 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외부 시선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이와 관련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 정부는 영남 지역 기반으로 이뤄져 있다고 본다. 임 회장의 경우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내 연세대 라인들이 뭉친 점 등이 기회로 작용된 경우이나 은행장까지도 같은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을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강 부문장의 경우도 부담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강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었다.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뒤 출신별로 번갈아 가며 행장을 맡아 왔다. 그런 만큼 이 전 행장 후임으로 또 한일은행 출신을 앉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강 부문장은 임 회장이 취임 직후 노조를 방문하는 등 노조와의 상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박봉수 노조위원장과 부산으로 고향이 같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강 부문장은 부산 동래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우리은행 자금부 본부장, 종로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이처럼 업계에서 숏리스트에 오를 2인으로 이 부문장과 강 부문장을 꼽는 이유는 또 있다. 박 대표와 조 대표의 경우 지난 3월 계열사 대표에 오른 만큼 새로운 이동이 있을 경우 연쇄 인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다양한 변수에도 이번 레이스의 핵심은 ‘영업력’에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임 회장이 계파 이슈에 연연하지 않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차기 은행장을 선임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고, 실제 지난 3월 취임 직후 4단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새롭게 가동해 외부 전문가의 심층 면접, 평판 조회, 업무역량평가 등을 거치도록 했다. 이번 레이스의 막판 변수는 결국 영업력 검증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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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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