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작년 하반기 영업실적 악화, 자산시장 침체,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둔화 등으로 상반기 세수 실적이 전망치 대비 부진한 상황입니다. 안정적으로 국가재정을 조달하고 민생경제를 지원하는 우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다만 여러분과 함께라면 걱정 없습니다.”
양동구 57대 광주지방국세청장의 4일 취임사의 일부다.
양동구 광주국세청장은 많은 광주국세청 사람들이 짓짓 기대한 사자성어 화두를 던지지는 않았다. 취임사에 적힌 내용만 읽었을 뿐 다른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게 광주국세청 사람들의 귀뜸이다.
양 청장은 다만 직원들에게 “매사에 균형 감각을 유지하자”는 의미심장한 제안을 했다. 양 청장은 “업무지식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자”며 “일도 잘하고 활력이 넘치는 광주국세청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나머지는 징세 실무와 세무조사, 납세자보호, 장려세제 등 지방국세청 본연의 업무에 대한 자세를 당조했다.
우선 민생경제 회복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세정지원을 당부했다. 양 청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여러 사회적 제약이 대부분 해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영세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위해 세무행정 분야의 세정지원에 적극 나서자”고 촉구했다. 또 “수출 확대와 투자 촉진을 위한 세제상 혜택과 지원 방안을 충분히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저소득가구 지원정책인 장려세제를 안정적으로 집행, 복지세정이 경기진작으로 선순환하는 이치를 현실화 시키자고도 했다.
이와 함께 성실납세자의 납세의무 이행과정에서 사소한 불편함까지 적극 개선하자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납세자의 유형과 특성에 맞게 미리채움·모두채움 등 맞춤형 신고 도움자료를 최대한 제공, 납세자가 더욱 쉽고 편리하게 세금을 신고·납부할 수 있도록 각종 세목의 신고・신청 프로세스를 사용자 편의 중심으로 운영하자는 것.
세무조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되 납세자 권익보호를 항상 염두에 두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양 청장은 “세무조사는 납세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영역인 만큼, 경기 상황과 개별업체의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고 공정하게 운영해야 한다”면서 “중소 성실납세자들에 대해서는 컨설팅 위주의 간편조사 위주로 하는 등 세무조사 부담을 덜어주는 데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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