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카르페 디엠(Carpe Diem).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알 수 없기에, 불확실한 미래를 애써 고민하기보다는 지금에 충실하자.”
김창기 국세청장이 지난 19일 국세청 세종청사 강당에서 퇴임식을 열고 제25대 국세청장 마지막 일정을 마쳤다.
김 국세청장은 나갔던 자원이 국세청장으로 되돌아오는 국세청 역사상 첫 사례였다.
김 국세청장은 2021년 12월 27년간 부산국세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이명박 정부 시기 함께 일하던 믿을 만한 인재 물색이 이뤄졌고, 이명박 정부 인사비서관실에서 일했던 대구 출신의 김창기 전 부산국세청장이 25대 국세청장으로 지명됐다.
그는 카르페 디엠이란 말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공직생활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털어놨다.
국세청 고위공무원은 누구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갖지만, 그 안에서의 경쟁은 치열하고, 누군가는 밀고 오고, 누군가는 밀려난다.
결과는 힘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듯싶지만, 상당수는 때를 만나지 못해 썰물에 밀려나고, 의외의 밀물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마저도 극소수에 해당하는 혜택일 뿐이며, 대다수와는 관계가 없는 흐름이다.
김 국세청장의 물결은 윤석열 정부처럼 격류를 타고 갑작스레 들어왔지만, 국세청은 국세청으로 유지돼왔다. 사상 최고의 세수호황과 사상 최악의 세수결손이라는 극단을 오가면서도 2년이라는 긴 임기를 마쳤다.
김 국세청장은 “업무가 과중한 우리 청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막연히 두려워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당당히 맞이함으로써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하는 국세가족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다”라며 “저의 세정운영에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후임인 강민수 신임 국세청장에 대해선 자산의 행시 동기이기도 하지만, 능력과 인품이 출중하시고 저도 존경하는 분이라고 높여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 국세청 역사 속 인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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