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지원책-그룹사] LG그룹, 복지 확대 통해 '부모·아이 모두 행복한 직장' 조성

2024.10.23 17:23:57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육아휴직 기간 2년으로 연장…남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 비중 증가
1996년 도입 사내 어린이집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직원 초·중·고 입학 자녀에 노트북 선물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저출생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출생통계를 작성한 1970년(4.53명)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粗) 출생률’은 작년 4.5명으로 전년 대비 0.4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수는 23만명으로 2022년과 비교해 1만9200명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첫째아 출산수는 1년 전에 비해 6600명(4.6%↓) 줄었고 둘째아 및 셋째아 출산수는 각각 9600명(11.4%↓), 3000명(14.7%↓)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각종 대책 마련에 착수했고 최근 대통령실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는 육아휴직 제도 강화,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 신혼·출산가구의 주거지원 강화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 이처럼 정부가 저출생 해결 방안에 적극 나선 가운데 민간 기업에서도 직원 대상 결혼·출산·육아 지원 정책을 점점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조세금융신문은 국내 여러 기업들이 펼치고 있는 각종 저출생 지원 정책(결혼·출산·육아 등)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편집자 주]

 

◇ LG그룹, 육아휴직 확대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직장 만들기’ 위한 복지 실험 추진

 


LG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해 직원들이 임신·출산·육아 부담을 덜고 가정을 세심히 챙길 수 있도록 ‘가족친화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이 육아휴직 기간 확대 정책이다. LG전자·LG이노텍·LG화학·LG생활건강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육아휴직 기간은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조성·확산했고 이에 다라 각 계열사별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 비중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LG그룹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LG전자에서 육아휴직을 활용 중인 남성 직원 수는 283명으로 1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약 1.3배(221명)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육아휴직을 활용 중인 남성 직원이 284명으로 육아휴직 중인 여성 직원 207명보다 77명 더 많다. LG생활건강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이 69명으로 2년 전인 2020년 대비 2배 이상(32명) 늘었다.

 

아울러 LG전자·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 등 각 계열사에서는 아이를 소망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난임 치료비를 지원함과 동시에 그간 격년 주기로 지원해왔던 임직원·배우자 종합검진을 매년 지원하도록 개선했다.

 


일례로 LG생활건강에서는 난임 시술을 받는 여성 직원 또는 남성 직원 배우자에게 회당 150만원 이내, 연간 4회씩 600만원 이내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난임 시술 단계 중 비교적 고비용인 ‘체외수정 시술(신선배아·동결배아)’과 ‘비급여 3종(배아동결비, 착상유도제, 유산방지제)’도 지원한다. 또한 난임 치료 목적으로 직원들이 휴가를 신청할 시 연간 3일 이내 유급 난임 치료 휴가도 사용 가능하다.

 

이외에도 LG그룹 각 계열사는 육아기 자율근무제 지원 외에 임신·출산·양육 단계에 맞춘 모성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해 임직원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녀 양육과 일에 동시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계열사는 임산부 직원을 적극 배려·지원하기 위한 임산부 등록 시스템, 출산 전후 사용 가능한 출산 휴직과 장려금, 육아휴직, 사업장별 보육 시설 위탁 운영 등도 함께 시행 중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계열사별로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유도하는 사내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1996년부터 사내 어린이집 운영…직원들 육아 돌봄 부담 적극 해소 

 


아이를 출산해 육아 중인 근로자들이 가장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은 회사 출근 이후 내 아이를 제대로 돌봐줄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LG그룹은 직원들의 육아 부담 해소하고자 지난 1996년 처음 사내 어린이집 운영한 뒤 현재는 전국 주요 사업장으로 사내 어린이집을 확대·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가 1996년 용산 사옥 인근에 어린이집을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를 포함해 각 계열사별 전국 주요 사업장,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등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청주 오창읍에 소재한 오창 에너지플랜트 임직원 자녀를 위한 ‘키즈&SOL어린이집’을 개원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의하면 약 600평 규모인 ‘키즈&SOL어린이집’은 원어민 교사가 상주해 외국어 교육을 진행하는 등 최고의 보육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춘 어린이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초 서울 여의도 본사에도 직장 어린이집 ‘으쓱ESG엔솔키즈어린이집’을 개원한 바 있다.

 

LG그룹은 단순 사내 어린이집 운영에 그치지 않고 매년 5월 가정의달 행사, 임직원 자녀 초·중·고 입학 축하 선물 제공 등을 통해 직원들의 육아를 지속 지원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어린이날 전날인 지난 5월 4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디지털파크에서, 어린이날인 5일에는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에서 각각 가족 초청행사를 열고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이어 여의도 LG트윈타워,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서초 R&D캠퍼스 등의 사업장에서도 가족 환영행사를 열었다. 

 

이밖에 LG그룹은 임직원 자녀의 입학을 축하하고 새로운 학교생활을 응원하고자 노트북 등 입학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 등 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초·중·고등학교 입학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총 1만대가 넘는 노트북을 선물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전자 및 LG이노텍 등에서 지난 2021년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첫 도입한 ‘LG 임직원 자녀 입학 축하 노트북 선물 제도’는 임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시행 4년째인 올해는 3월 입학을 앞둔 1만여명의 LG 임직원 자녀들이 노트북을 선물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초·중·고 입학 자녀를 둔 LG 임직원은 계열사별로 LG그램, LG울트라PC엣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며 “그룹 각 계열사 임직원들은 자녀 입학 시점에 맞춰 자녀 1명 당 1회에 한해 노트북을 신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워킹맘, 하루 8시간 근무시간 중 출퇴근 시간대 결정 자유

 

LG그룹 각 계열사는 워킹맘, 장거리 주거 직원 등을 위해 유연근무제·탄력근무제 등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하루 8시간 근무시간을 지키면서 본인이 원하는 출퇴근 시간대를 정할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직원들이 출산 후에도 육아휴직 또는 근로시간 단축 근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 근무는 6세 이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가진 여성 직원에 한해 최대 1년 동안 적용된다. 단축 근무를 신청한 직원은 주 15시간~30시간까지 근무한다.

 

LG이노텍은 2010년부터 자녀들에 대한 육아 돌봄 시간이 필요한 직원 등을 상대로 오전 7시~오후 10시 사이 8시간 근무시간을 지키면 자유롭게 출퇴근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LG화학은 임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직장 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탄력근무제도의 하나인 ‘플렉스타임’ 제도를 모든 사무직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로 자녀 입양시 5일간 휴가를 부여하는 ‘아동 입양휴가제’를 도입했다. 이는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의 한 직원이 사내 소통 채널 ‘엔톡’을 통해 “입양을 준비하고 있다. 입양 가정을 위한 지원을 회사에서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LG유플러스는 매월 둘째, 셋째 주 수요일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 데이’를 시행한데 이어 직원 본인의 선택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제도를 도입·운영해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차출퇴근제’는 총 7가지로 각 근무 형태별로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설정해 활용할 수 있다. 선택한 근무 형태는 매월 변경할 수 있고 최대 6개월까지 적용된다.

 

이밖에 LG그룹 각 계열사는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임직원을 위한 제도인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자녀 육아를 위해 육아휴직 대신 신청 가능하며 육아휴직 미사용 기간만큼을 근로시간 단축 기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육아휴직 1년에 근로시간 단축 1년 ▲육아휴직 6개월에 근로시간 단축 1년 6개월 ▲육아휴직 미사용에 근로시간 단축 2년 등과 같은 형태로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다.

 

◇ 조세금융신문, 정부·국회 및 아시아권과 저출생 극복방안 모색

 

한편 조세금융신문은 오는 11월 7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아시아 저출생 원인과 극복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우리나라의 저출생 현황을 진단하는 세미나 1부 행사에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동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다음으로 저출생 해결을 위한 국가간 정책공조 등을 다룰 2부 토론 행사에는 이동기 한국세무사회 세무연수원장, 저우위보 중국 인민망 서울지사장, 미키토 다쓰다 일본 고마자와 대학교 경제학 교수, 팜 민 투이 베트남 호치민 국립지역 정치아카데미 교수, 박소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북한학 박사), 마리아 디멘토바 러시아 리아노브스티 통신 서울지국장 등이 참여해 저출생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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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주 기자 sierr3@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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