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여파로 광화문, 명동 지역 등 호텔 등 일대에 시위 인원이 몰리자 근처 호텔에서는 예약 취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41250/art_17337080845877_62ec47.jpg)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비상계엄령 여파로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면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어 면세업계와 호텔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을 '경보'까지 발령하면서 가뜩이나, 특히 어려운 면세점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9일 '탄핵 정국 여파'로 증권가는 원·달러 환율이 6.8원 오른 1426원에 개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고환율은 면세업계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상품을 팔기에 환율 변화가 실시간으로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면세점 상품 매입 부담이 커지는 건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실제 고환율 영향으로 이미 면세점 상품이 아울렛·백화점 할인 상품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팔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탄핵 정국에 정치적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여행에 대한 경보를 발령하면서 연말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3일 비상계엄이 발표되자 영국 외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이스라엘 외무부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도 여행 중인 자국민에게 계엄령 해제 후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방한 예정인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경기침체와 여행 소비 트렌드 등의 변화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계엄령 여파로 면세업계는 그야말로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어려운데 탄핵 리스크까지 겹치니 여행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호텔업계도 12월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대목 시즌인 만큼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이미 예약이 가득찬 상태지만 불안정한 정세가 지속될 경우 성수기 장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외국인 투숙률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명동·광화문·마포 지역 호텔은 더욱 예민하게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주요 시위지역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여행객들에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 3일 밤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비상 계엄에 대한 프론트 문의가 쏟아져 별도 안내를 진행한 호텔도 있다”며 “다행히도 취소 물량은 아직까지 미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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