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줄고 3040 늘었다…가계부채 ‘세대 재편’ 시작

2026.04.02 15:25:45

20대는 4년째 감소, 3040은 역대 최대
주담대 여력 있는 중장년으로 쏠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30대 차주의 1인당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가계부채가 단순히 늘어난 것이 아니라, 부담의 중심이 특정 연령대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의 1인당 은행 대출 잔액은 1억21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82만원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30대 대출은 이미 상승 흐름이 이어오고 있었다. 2023년 말 9350만원에서 2024년 말 9836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 구입 수요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연령대별로 보면 증가 양상은 더욱 뚜렷하다. 40대의 1인당 대출 잔액은 1억1700만원으로 1년 새 522만원 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50대(9683만원)와 60대(8131만원)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유일하게 감소 흐름을 보였다. 1인당 대출 잔액은 3047만원으로 전년보다 288만원 줄었고, 2021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가계부채의 총량보다 구성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22년 이후 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20대의 대출 여력이 줄었다”며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과 달리 20대는 신용대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신용대출 중심의 20대 비중은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30~40대 중심 구조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전체 차주의 1인당 은행 가계대출 잔액 역시 9152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구조적 리스크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은 “고환율·고물가에 금리 인상 압박까지 가중되며 가계부채가 국가 경제를 흔들 구조적 뇌관이 되고 있다”라며 “특히 30대 청년층이 경제 역동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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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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