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톡톡]모과(木瓜), 나무에 달리는 참외

2019.12.17 12:00:27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못생기면 어때! 향도 좋고, 맛도 좋아!

 

요즘은 과실의 외양까지도 예쁘게 리모델링하는 세상이지요. 그래선지 시중에선 울퉁불퉁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은 찾아보기가 힘이 듭니다.

 

예로부터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라 하면 모과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외모가 못생겼어도 향기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것이 바로 모과입니다.

 

굵직굵직 투박한 모과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나무 밑을 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지금 가을이라 종종 경험하시지요? 그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모과나무 근처에만 가도 몇 미터 밖에서부터 발걸음을 당겨 유혹합니다. 생김새에 놀라고, 향기에 놀라고, 맛에 놀란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관지를 튼튼히 하고 간과 장의 독을 빼줍니다

 

모과는 향이 좋은 만큼 영양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칼슘, 칼륨, 철분, 비타민C가 많고, 유기산인 사과산, 시트르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과 구연산 성분은 체내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몸을 내부로부터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기관지를 보호하며 폐를 지켜준답니다. 또한 풍부한 칼륨은 체내 수분균형을 맞추어 주니 특히 천식환자에게 좋다고도 하지요.

 

‘토사곽란’에도 효과가 좋은데, 탄닌의 수렴작용으로 장을 보호해주어 설사를 멎게 한답니다. 모과의 씨에 있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은 일종의 독성분이지만, 오히려 그것의 장점으로 인해 항암물질로 연구된 바 있으며 ‘비타민 B17’로 부르자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많은 영양의 가치를 인정받는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그대로 독이 되니 주의해서 소량만 흡수되도록 해야 하시구요.

 

《본초강목》에서는 모과를 ‘따뜻한 차로 마시면 주독을 풀고 가래를 제거해주며 속이 울렁거릴 때 먹으면 속이 가라앉고, 구워먹으면 설사에 잘 듣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앞서 내용에 더해서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연말연시 회식과 송년모임 많으시죠. 모과는 술독과 담배독을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술로 지친 간을 보호하고 니코틴에 침입당한 폐와 기관지를 튼튼하게 지켜주니까요.

 

모과차보다 향긋한 차가 있을까요

 

모과는 거의 농약을 쓰지 않는답니다. 그저 표면에 묻은 먼지 등 불순물만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하거나 베이킹파우더 푼 물로 잠깐 씻어내면 됩니다. 모과청을 담그시려면 씻어 물기를 건조 시킨 모과를 얇게 은행나무 썰기하거나 가늘게 채를 쳐서 설탕과 1:1로 담구었다가 15일이 지난 후 드시면 됩니다.

 

말려 먹는 방법도 권장법 중의 하나인데, 모과는 말리면 수분이 빠지는 만큼 영양은 10배가 증가합니다. 말린 모과를 생강과 함께 끓여먹으면 특효감기약이 되겠지요.

 

융통성이 없거나 고집불통인 사람을 모과에 빗대어 말하곤 합니다. 과육이 너무 딱딱해서 쪼개기 힘든 점을 사람의 꽉 막힌 성격에 비유하는 것이지요. 힘들여 쪼갠 수고에 톡톡히 보답해주는 모과차, 맛과 향 가득 음미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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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jy0309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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