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톡톡]버찌(흑앵; 黑 櫻)

2019.05.20 15:14:17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벚꽃이 지면 비로소 잎과 함께 나오는 열매, 버찌. 벚나무의 열매가 버찌 혹은 체리인 것은 아시지요?

 

버찌는 꽃이 지고 나서 5월이면 슬슬 수확이 시작되어 7월경까지 맛보실 수가 있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이해의 선물>이라는 단편소설에 보면, 네 살배기 어린 아이가 어른들의 경제활동을 봅니다. 그리고는 버찌 씨앗으로 돈을 대신하여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하지요.

 

어린 마음에 ‘돈’이라는 개념을 모르니 무언가를 주머니에서 꺼내어 주인에게 주면 원하는 물

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행위 자체만을 인식한 것입니다. 아이는 난생처음 혼자서 과감하게 사탕가게를 찾아가서 먹고 싶은 사탕을 잔뜩 고릅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사탕값으로 은박지에 싸인 버찌 씨앗을 내놓습니다.

 

아이는 당당한 척 거침없이 행동하나 사실은 처음해보는 경제활동이 무척 긴장됩니다. 그런


아이를 주인은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혹시 부족한가요?” 주인아저씨의 눈빛을 인식하고는 조심스레 묻습니다. “아니, 돈이 남는 걸….” 주인은 아이의 작은 손에 오히려 2센트를 거스름돈으로 쥐여줍니다. 순수한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주인의 넉넉한 너그러움입니다.

 

버찌는 꽃이 진 후에 영글기 시작하여 빨갛게 익어가다가 검붉게 농익은 상태로 변하면 드디어 완숙된 과실이 됩니다. 그것의 달달한 맛을 새들이 먼저 알고 찾아들지요.

 

‘빨강 과일’ 하면 ‘라이코펜’ 과 ‘안토시아닌’이 떠오르지요?

 

라이코펜, 안토시아닌은 주로 빨강이나 보라계열의 식물을 비롯한 베리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성분으로써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입니다. 슈퍼푸드에 포함이 될 정도로 블루베리가 각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안토시아닌을 비롯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블루베리에 버금갈 정도로 버찌 또한 손색없는 대표적인 레드푸드입니다. 라이코펜은 항암, 항산화, 심혈관질환등을 예방하고,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킨답니다. 그리고 각종 염증세포를 제거해주는데 특히 통풍의 염증을 완화시켜준다고 하지요. 같은 항산화물질인 케로세틴은 폐암 발생률을 낮추어줍니다.

 

또한 동물실험결과 인슐린 함량을 증가시켜서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지요. 식전과 식후의 혈당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막아주어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인 식품이랍니다.

 

버찌는 탄수화물의 함량이 16% 정도 되는데 그 구성성분을 보면 포도당은 극히 적고 60% 이상이 과당이랍니다. ‘과당’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천연과일 속 과당은 인공과당과 달리 식품 속의 식이섬유나 각종 영양성분과 함께 섭취되기 때문에 체내 흡수속도도 느리고 각종질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열이 많은 사람은 피하세요!

 

버찌는 ‘핫’한 식품입니다. 열성분이 많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아토피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식품입니다. 그리고 민감한 임산부도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자의 체질을 고려하여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외국의 체리는 생과육으로 식용하는 경우가 많아 익숙하지만, 국내의 열매는 단맛보다는 시고 떫은맛이 강해 설탕에 재워 담가 먹는 것이 낫다고들 하지요.

 

벚꽃의 화려함에 가려 그 열매의 효능에 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아쉬운 버찌. 효소를 만들어 음료로 달달하게 마시고, 술도 담그어 먹다 보면 금세 친해지게 될 겁니다. 버찌가 좋아진다고 벚나무 밑에 차를 세우고 쉬어가진 마세요. 순식간에 차가 붉은 물이 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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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jy0309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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