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시장 혼란기의 효율적인 자산운용 전략

2022.03.29 07:00:44

 

(조세금융신문=서기수 서경대 교수) 2019년 겨울부터 COVID-19의 영향으로 전 세계는 큰 혼란의 시대를 겪고 있다. 변이바이러스인 델타와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3월 초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바이러스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침체를 막기 위해서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과도하게 진행하다 보니 경제는 잘 버텼지만 시장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서 미국의 경우에는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과 2022년 3월부터 금리인상을 아예 공언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이 상황에서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침공하면서 세계는 다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의외로 우크라이나의 저항 분위기가 팽배하고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인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국가부도 사태까지 언급되고 있다. 새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시작해야 할 2022년의 초반 분위기는 이렇게 암울하기 그지없다.

 


투자시장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아서 코스피지수의 경우 2021년 말 2,979포인트에서 2022년 3월 8일 기준 2,622포인트까지 하락해서 –11.93%의 손실률을 보이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15.85%,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도 2021년 말 대비 –9.69%, 유로(Euro Stoxx50)지수는 –18.29%, 신흥국 지수(MSCI EM)도 –10.12%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은 그나마 낫다고 볼 수 있는 게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급격하게 진행되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및 경제의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원유(WTI) 가격은 2022년 3월 8일 배럴당 115.68달러를 나타내며 2020년 말의 48.52달러, 2021년 말의 75.21달러 대비 무려 58.7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국제 금값(온스)의 경우에도 2020년 말의 1,576달러, 2021년 말의 1,831달러에 이어서 3월 8일 기준 1,996달러로 올해 들어서만 9%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와 농산물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의 흐름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발생하거나 현재 진행 중인 시장의 부정적인 요인에 대해서 몇 가지만 언급했지만 이 외에도 시장을 회복시키는데 발목을 잡는 우려 섞인 요인들을 감안하자면 현재의 투자시장의 전망은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감안해 손 놓고 지켜볼 것인가?

 

항상 과거를 회자하며 누구나 인정하는 것은 바로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투자에 있어서는 큰 기회였다는 것이고 이어서 2,000년대 초반의 남유럽사태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초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시장의 하락이 그것이다. 그럼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필자의 생각에는 2022년 봄, 지금의 상황도 나중에 ‘맞아~ 그때가 기회였지’라고 후회할 만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지금같이 시장의 혼란기에 우리가 진행해야 할 투자의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투자자의 입장에서 투자에 대한 위험은 크게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과 비체계적 위험(Unsystematic Risk)이 있다. 체계적 위험은 주식이나 채권 등 모든 투자자산에 적용되는 위험으로 분산투자로 제거될 수 없는 위험을 의미한다.

 

즉, 지금의 상황처럼 정부의 인플레이션, 경기침체나 전쟁, 금리인상 등 시장 전체에 적용되는 위험을 의미하는 것이고 비체계적인 위험은 경영진의 변동, 파업, 법적소송, 새로운 해외진출 계획 등과 같이 특정 기업만이 가지는 사건이나 이벤트에 대한 위험이다.

 

즉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분산투자로 충분히 회피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증권시장 전반의 흐름에 상관없이 특정 개별 주식에 국한된 위험을 ‘잔차위험’이라고도 한다. 이는 시장 수익률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증권시장 전체의 변동과 관계없는 기업 고유의 위험을 의미하고 각종 광고나 홍보활동 경기와 무관한 매출액의 변화, 임원 및 관리자의 관리능력, 기업 이미지 등에 대한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비체계적인 위험은 다양한 종류의 주식이나 간접상품에 분산해서 투자면 회피가능하기 때문에 분산가능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의 시장 혼란, 어떤 위험 때문에 하락한 것인가?

 

당연히 지금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체계적 위험의 영향권에 있는 시기이다. 체계적 위험 시기의 투자전략은 해당 기업은 우량하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데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의 이익실현 차원의 대거 매물이 출회되거나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종목을 골라서 투자하면 된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나 향후 전망이 나빠서가 아니라 체계적 위험하의 시장 전체적인 하락에서 있어서 수급의 문제 등으로 인한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는 시장 전체적으로 하락했을 때 역발상으로 너무 가격이 비싸서 매수하지 못했던 유망 업종에 대한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도체나 전기차(2차 전지) 및 친환경이나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에 유망한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의 고점을 겨냥해서 ‘인버스’ 즉,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반대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 등의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전통적인 투자원칙 중에 하나인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고 인덱스나 지수 ETF, 레버리지 ETF 등에 투자해서 상승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지만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이 불투명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등의 확실한 악재가 남아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겠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늘 ‘그때가 기회였지...’라고 후회만 하다가는 영원히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매도하기 바쁠 때 조금씩이라도 분할매수를 하거나 최적의 하락 및 고점 타이밍을 잡는 관심과 전략수립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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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 서경대 교수 moneym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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