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가 저물고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 이번에는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한다.
'을'(乙)은 나무의 기운을 의미하며 푸른색을 상징하고, '사'(巳)는 뱀을 나타내는데 뱀은 지혜와 기량, 부귀를 상징하며 행운과 도래를 상징한다고 한다. 따라서 12간지로 봐도 2025년은 지혜와 신중함이 강조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으로 2024년에는 다양한 사건 사고와 이벤트가 많았던 해라고 생각된다. 일단 연초부터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게 투표하는 슈퍼 선거의 해라고 떠들썩하게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1월의 대만총통 선거부터 시작해서 핀란드,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러시아, 한국, 아이슬란드의 총선과 대선이 이어졌으며 그 정점으로 11월에 미국의 대통령 선거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았고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 9월에 4년 만에 첫 금리인하를 시작했다.
환경측면에서는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가 이어지며 여러 대륙에서 태풍과 홍수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기술 혁신 측면에서 AI(인공지능)와 로봇의 기술이 크게 발전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파리올림픽이 진행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는 12월 초 비상계엄 선포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 시작되어 아직까지도 정치적인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11월까지 2025년 투자와 금융시장 및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다양한 기관이나 연구소의 보고서가 수정되어야 하는 예측 불가의 상황이 도래되고 있다.
2025년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적어도 투자에 있어서는 살얼음을 걷는 느낌 혹은 눈앞에 자욱한 안개가 끼어있는 느낌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如履薄氷(여리박빙)이라는 말이 있다. 그 의미를 살펴보자면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2025년도의 시장은 그만큼 2024년보다 예측이 어렵고 위험요소가 많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단 경제전망도 우려스럽게 나오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 의하면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2%로 내다보고 있다.
COVID-19 이후 전세계적으로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쇼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다양한 우려 요인에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경제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다시 미중무역전쟁의 시작을 알리고 관세인상까지 시작된다면 세계경제 전망은 어둡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더 우려스러운 건 이러한 와중에도 미국 경제성장률을 2%를 상회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에서조차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2%를 하회하는 걸로 보고 있고 중요한 점은 이 정도의 예상이 바닥이 아니라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는 것이다.
국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부진하고 반도체 수출물량과 실적까지도 감소하면서 2025년도는 장기침체 국면까지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식의 표현이 눈에 띄고 있다.
물론 빠른 기간 안에 국내 정치가 안정화를 찾고 글로벌 시장의 회복과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도체시장과 고성능 배터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희망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워낙 국내 소비심리가 좋지 않아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로 시작되는 가계부채나 국내 경기의 장기침체 우려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현금을 대출만 갚고 낮은 이자를 받으며 통장에 넣어둘 수 만은 없지 않은가? 본 지면을 통해서 시리즈로 2025년 희망을 보자는 의미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와 자산운용에 대한 얕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니 함께 이 자욱한 안개를 헤쳐나가며 생존력을 키우고 자산규모를 늘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
미래는 우리가 무엇을 계획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다음편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자산운용전략’으로 고민을 시작해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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