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시중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서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나 ELS등의 주식형간접 상품에 관심을 갖고 투자도 많이 했었다.(지금은 아니다)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도 판매 수수료라는 짭짤한 수익원을 잡기 위해서 너도나도 앞 다투어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국내외 주식형 펀드나 원자재 펀드 및 상장 지수 펀드(ETF)는 이제 투자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제대로 수익을 내고 환매나 만기에 애당초 투자금과 수익금을 가져갔을까?
여기저기 발표되는 통계나 뉴스를 보면 나름 펀드 상품도 수익을 내고 있지만 실제 주변에서 펀드를 통해서 제대로 수익을 내었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역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가장 최근의 사례가 2007년도에 가입한 중국펀드가 그것이다. 아울러 사상 최초로 금융 상품을 가입하기 위해서 은행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며 가입했던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도 있다.
중국 상해 지수가 6000포인트를 넘나들고 1년 평균 수익률이 100%를 넘던 시기였기에 그 당시에는 중국펀드 하나 가입안 하면 바보라는 말까지 들었었다.
2007년 11월 미래에셋증권 전국 지점은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로 대부분의 지점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금융상품을 가입하려고 줄을 서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고 판매를 시작해 한 달여 만에 설정액 4조원을 돌파하며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펀드로 기록을 세웠다.
다른 증권사들도 오죽하면 “우리도 미래에셋 인사이트, 차이나솔로몬 펀드팝니다”라고 현수막을 걸어놓고 미래에셋 운용이지만 우리도 판매하고 있으니 우리지점으로 오시라고 홍보전을 펼칠 정도였다.
2007년 전체 펀드계좌 수는 2000만개에 육박했고 국민 총가구 수(1641만가구)를 훌쩍 넘어서며 ‘1가구 1펀드’ 시대가 시작되었고 너도나도 중국펀드 등 펀드 하나 가입하자는 열풍이 불었다.
2006년 말 46조원이었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007년에 110조원으로 늘어났고 이 시기에 주식시장으로 간접투자상품을 통해서 돈이 몰리니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필자는 2007년은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으로 큰 보람도 느꼈고 투자자들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도 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통예금 하나 만들 듯이 펀드상품에 가입을 했으니 말이다.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중국펀드가 엄청난 수익률을 나타내었고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 부국에 투자해야 한다’는 바람이 불면서 ‘러브펀드’도 중국펀드 이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듬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고 펀드 수익률은 반토막났다.
2009년 3월 인사이트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50%를 기록했다. 펀드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은 사라졌고 2008년 2500만개를 돌파했던 펀드 계좌수는 2014년 1430만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펀드 설정액은 130조원에서 60조원선으로 쪼그라들었다. 오죽하면 인사이트 펀드의 별명이 ‘반토막 펀드’이겠는가?
이처럼 출시 한 달 만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당시 경쟁 증권사나 은행에서도 ‘우리도 인사이트 펀드팝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고객 유치에 나섰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이 펀드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나라 펀드 투자의 단면을 알 수 있다.
이 인사이트 펀드가 2014년 11월 드디어 원금을 회복해서 0.33%의 수익률을 기록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즉, 8년간 투자를 해서 이 정도의 수익률이라는 건데 수수료나 비용이나 기회 이익을 빼면 실패한 펀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한때 펀드 열풍을 몰고 왔던 이 펀드의 지나온 길을 보면서 펀드 투자의 양면성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여기에 조금만 수익률이 난다면 밥을 먹다가 잠을 자다가도 달려가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게릴라성 투자도 한몫을 하는데 이제는 조금 더 신중한 투자를 통해서 나와 우리 가정의 상황에 맞는 펀드 선정과 운용을 해야 하겠고 매수와 매도 타이밍의 냉정한 판단을 통한 나만의 수익률 창출 시스템을 가동해야 하겠다.
펀드투자의 수익률 창출 시스템 첫 번째는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인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것을 실천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쉽고 실천해야 하는 투자의 진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실제 이를 실천하는 투자자를 보기가 쉽지 않다. 시장이 하락하면 공포에 휩싸여 오히려 못 팔아서 안달이고 시장이 상승하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못 사서 안달이다. 이러한 심리적인 부분을 거꾸로 반대로만 하면 성공할텐데 말이다.
두 번째는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을 적당히 분산해서 투자하면 된다. 이 방법 역시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임에도 실천하는 경우보다는 한쪽에 치우쳐서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를 훨씬 많이 봐왔다.
일단 금융상품의 분산을 실천하고 다음으로 펀드 내에서도 국내와 해외 및 원자재 펀드를 분산하고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분산하더라도 몇 개의 펀드를 나누어서 가입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의 개수는 수천 개가 넘고 중국펀드만 800여개가 넘는 걸로 안다. 그만큼 분산의 효과와 활용이 절실한 것이고 수익률 추구와 위험회피에 있어서도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세 번째는 너무 급하게 지출할 자금으로 투자하면 안 된다.
도박에서도 판돈이 많은 사람이 궁극적으로 돈을 많이 따듯이 펀드투자에 있어서도 조급하게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보더라도 환매를 해야 할 자금으로 운용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기간의 여유가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세 가지 기본적인 원칙과 함께 국내외 경제의 흐름만 어느 정도 파악하고 환율과 업종 및 주요 운용 종목에 대한 전망을 내 것으로 만든다면 투자의 귀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대로 손해 보는 투자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해외, 원자재 펀드 전단지 보는 방법
“펀드를 많이 가지고 계시네요. 13개씩이나 가입하고 계시면 전부 투자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직접 하신 거죠? 그리고 지역 분산이나 종목에 대한 부분도요. 참 그리고 투자 설명서는 가지고 계실 것이고 매월 운용 내역서 등의 안내도 받고 계신 거죠?”
“네? 네….”
얼마 전 모 언론사와 같이 자산 운용 강연회를 마치고 상담을 신청하신 참석자 분이 계셔서 상담을 해 드리기 위해 펀드가입 내역을 받아 본 적이 있다.
모두 13개나 가입을 하고 계셨고 국내 펀드로 8개와 중국 및 선진국 펀드 등 해외 펀드 4개 그리고 원자재 펀드로 구성되어 있는 포트폴리오였다. 생각보다 펀드의 개수가 많았지만 40대 초반의 젊은 주부였기 때문에 제대로 설명을 듣고 스스로가 판단해서 나름 소신있게 가입을 했겠거니 생각했지만 역시나 70대 어르신 버전의 가입 절차와 가입 태도를 보였다.
즉 은행과 증권회사 직원이 하라고 하는 대로 그대로 가입했고 투자 설명서는 고사하고 매월 운용내역서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었고 막연하게 금융기관 직원들이 괜찮다고 해서 가입해 놓은 상태였다.
지금까지 필자는 재무 상담을 통해서 투자자들을 많이 만나 왔지만 본인이 투자한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진정 소신을 가지고 본인의 판단과 생각으로 가입한 경우를 10%도 보지 못했다.
모두 장님이 누구의 안내에 따라서 길을 가듯이 그저 좋은 것이 좋은 거라는 식의 투자를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수익률이 좋은 건 소 뒷걸음치다가 뭘 밟듯이 어찌어찌하다 보니 수익률이 좋은 거지 본인의 예상으로 시장이 움직여서 수익을 거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또한 상품의 내용도 마찬가지여서 본인이 가입한 펀드나 금융 상품의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종 비용이나 수수료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있거나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나 경우의 수를 알고 있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아래에 실제 펀드의 상품 안내 전단지를 펼쳐 놓고 전단지보는 방법과 다양한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본 전단지를 통해서 특정 금융기관이나 상품에 대해서 홍보를 하거나 안내를 할 생각은 없고 보편화된 펀드나 금융 상품의 전단지를 예시한 것이니 사전에 이해를 바란다.
우선 모든 금융 상품 특히 투자 상품의 전단지나 안내장은 오른쪽이나 왼쪽 상단에 아래와 같이 ‘한국 금융 투자 협회 심사필 00000호’라는 인증이 있다.
만약에 이 인증이 없다면 객관적으로 전단지나 안내장의 내용을 투자 협회에 심사를 받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아울러 옆에는 이 전단지나 안내장의 사용가능 기간 즉, 유효기간으로 정해져 있다. 우리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사서 먹는 우유나 빵 등의 제품에만 유효기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금융 상품의 안내장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 유효기간이 지난 상품 안내장을 참고로 가입했다면 그 사이 안내장의 내용이 변경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유효기간 이내의 안내장을 참고로 하되 혹시 금융기관 직원에게 안내장의 내용을 자세히 물어보고 확인하는 자세도 필요하겠다.
따라서 간혹 금융기관 직원이 본인이 만든 파워포인트 자료나 간단한 설명서를 가지고 설명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그 내용의 진위성과 수익률의 근거 및 각종 수수료율과 숫자들의 내용에 대해서 꼼꼼하게 계산해보고 챙기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아래에 모 펀드 상품의 전단지의 내용이 있다.
보통 안내장이나 전단지의 윗부분에는 운용사의 대외 신인도나 과거 실적 및 투자 지역에 대한 투자의 근거 및 호재에 대해서 나와 있고 하단에 아래와 같이 실제 금융 상품의 다양한 내용들이 박스로 안내가 되어있다.
모든 투자 상품의 맨 앞에는 운용사의 이름이 붙는다. 그 다음으로 운용사에서 만든 자신들 만의 금융 상품 브랜드명이 들어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 ’인디펜던트’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부자아빠’등 각 운용사마다 자체의 상품 브랜드를 정해서 고유의 이름으로 금융 상품의 이름을 정하고 있다.
그 다음에 나오는 것이 투자 지역이고 이어서 투자 종류(주식, 채권, 리츠 등)의 순서로 금융 상품의 이름이 정해진다.
펀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한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가입하려는 펀드의 뒤에 붙어있는 CLASS-A, B, C, E 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CLASS 뒤에 붙은 알파벳은 대부분은 수수료 형식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대 부분의 펀드의 이름 뒤에는 CLASS-A와 C가 붙기 마련인데 CLASS-A는 선취 수수료를 받는 것이고, C는 선취나 후취 수수료 없이 중간에 기간 보수를 받는 펀드를 의미한다.
후취 판매 수수료만 징수하는 펀드인 CLASS-B와 선취와 후취 수수료를 모두 받는 CLASS-D는 외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펀드 유형이다. 따라서 국내 펀드 투자자들은 대부분CLASS-A와 CLASS-C에서 펀드를 골라야 하는 게 현실이다.
초기 지출 비용만을 고려할 경우 CLASS-A의 초기 지출 비용이 가장 높다. 하지만 투자기간까지 고려한다면 CLASS-A의 비용이 적게 든다. 예를 들면 CLASS-A의 경우 처음 가입할 때 대개 1%를 떼고 매년 약 1.5%의 수수료를 징수한다.
반면 CLASS-C는 매년 약 2.5%를 떼어 간다. 가입 초기에는 선취 수수료를 낸 CLASS-A의 수수료가 높지만 1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정한다면 1.5%만 징수하는 CLASS-A가 연 2.5%를 징수하는 CLASS-C 보다 수수료가 더 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필] 서 기 수
• 서울사이버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금융계 26년 간 근무
• 저서 「천만원부터 시작하기」, 「재테크 선수촌」, 「부자특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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