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행정안전부가 올해 들어 연체율이 급등한 새마을금고에 ‘위기설’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특별검사를 실시한다. 행안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위기설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데다 여전히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인 점, 금융당국의 직접적 관리 및 감독이 어려운 구조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게다가 우량금고였던 지역 새마을금고가 폐업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안부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관계기관들과 함께 오는 10일부터 5주간 1294곳 새마을금고의 개별 금고 중 연체율이 10% 안팎으로 높고 공동대출 규모가 200억원 이상인 금고 30곳에 대해 특별검사를 진행한다.
먼저 정부는 해당 금고의 관리형 토지 신탁 등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 상황을 집중 살펴볼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개선과 합병 요구, 부실자산 정리, 임원 직무 정지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검사 대상 30곳보다 부실 위험은 낮으나 연체율 상승세가 높은 금고 70곳 대상으로도 별도 특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새마을금고 연체율을 4%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정부가 새마을금고 대상 특별검사에 착수한 것은 최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금융권 전체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새마을금고는 예수금이 큰 폭 줄고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예수금은 지난 5월 2일 기준 지난 2월(265조1000억원) 대비 7조4000억원 줄어든 257조7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연체율의 경우 지난달 14일 기준 지난해 말(3.59%) 대비 2.9%p 상승한 6.49%(잠정)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말 기준으론 5.41%로 21일 대비 0.99%포인트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법인 대출 전체 연체율도 높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부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마을금고 법인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지난해 말 대비 3.27%p 급등한 9.99%를 기록했다. 5년 사이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금융소비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새마을금고의 예금을 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신되며 ‘뱅크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금융소비자들 사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대처하고 있다.
행안부는 “최근 예수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연체율 또한 지난달 29일 기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부실 위험은) 안심해도 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체율 상승에 금융당국과 상호금융정책혐의회를 거치며 중앙회와 개별 금고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금융권과 같이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예금자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