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높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업계는 김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으나,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주요 금융지주들의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분위기에 3연임 도전을 확신하긴 어렵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DGB금융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 첫 회의를 개최한다.
김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만료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6개월 앞선 시점에 회추위를 가동하는 것으로, 타 금융지주들이 3~4개월 전 회추위를 가동하는 것보다 다소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번 DGB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최대 관심사는 단연 김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다.
최근 1년 6개월 사이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회장들이 모두 새롭게 교체됐다.
이달 초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차기 KB금융 회장으로 선출됐고 이보다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2022년 3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23년 1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2023년 3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2023년 3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2023년 3월)이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간 능력있는 금융지주 CEO의 장기 집권이 일종의 불문율이었으나, 그 흐름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김 회장의 3연임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에 힘을 보탠다.
게다가 김 회장의 나이가 만 68세인 점도 걸린다. DGB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또한 DGB대구은행에서 발생한 불법 계좌 개설 문제도 김 회장 연임에 발목을 잡는 이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대구은행 직원 수십명이 고객 동의 없이 1000개가 넘는 고객 계좌를 무단으로 개설한 정황을 포착, 지난달 9일 긴급 검사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당초 대구은행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목표로 삼았던 DGB금융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해 차기 DGB금융 회장에 대한 하마평도 형성되고 있다.
현재로썬 김 회장을 제외할 경우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초 황 행장이 취임했으므로, 바로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공석이 된 행장 자리의 후임으로 올 적당한 인물을 찾아야 하는 등 경영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 등 아직까진 차기 수장 하마평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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