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신용평가기관이 현대차와 기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A/안정적’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11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이같이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양사에 대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입지 강화 ▲업계 최상위 수준의 시장변화 대응력 ▲레벨업된 이익창출력 ▲산업 패러다임 전환 대응에도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 유지 등을 이유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의 확고한 시장지위와 개선된 제품경쟁력, 브랜드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3위(기아 합산)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2023년 이후 업권 생산정상화에 따른 경쟁심화 및 전기차시장 성장둔화, 내수시장 침체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갖춘 신차 출시, SUV라인업 강화, 하이브리드차 생산역량, 선진시장 판매호조 등으로 통해 완성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 및 자기주식 매입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나 영업활동현금으로 투자재원을 충당하는 선순환구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분한 순현금(차량부문 기준 2024년 6월말 15조2000억원)과 인도법인 현지 IPO 계획 등도 동사의 재무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에 대해선 “해외공장 신축, 생산라인 개조·유지보수 등으로 연간 3조원 내외의 CAPEX와 미래사업 관련 지분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제고된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자금 소요를 자체 충당하면서 잉여현금 창출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순현금(연결기준)은 2019년 말 2조3000억원에서 2024년 6월 말 15조9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해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보유 유동성 외에 유형자산, 매출채권 등을 활용한 자금조달 여력도 확보하고 있어 재무융통성은 매우 우수하다”며 “향후 전동화 대응, 자율주행, SDV(Software Defined Vehicle) 등의 미래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에도 제고된 영업활동현금으로 투자재원을 충당하는 선순환구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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