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악전고투 끝에 ‘정체’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양사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67만7946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68만5555대)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다만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6만5721대를 판매하면서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특히 12월 한 달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2%나 늘었다. 판매 비중에서도 SUV가 53%로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을 점했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22개월 연속 월간 판매 최고기록을 경신했으며 코나도 8000대 넘게 팔렸다. 반면 스테디셀러 세단인 쏘나타, 엘란트라는 전년 실적을 겨우 방어하는 수준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일 년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58만9763대를 팔아 전년(58만9668대) 대비 판매량이 0.1% 증가했다. 기아차도 부진을 이어오다가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4만7428대를 판 덕분에 연간 플러스 성장을 가까스로 유지한 것이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와 쏘렌토가 각각 13.7%, 8.2% 증가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친환경차 니로 판매도 3.7% 늘었다.
마이클 콜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 수석부사장은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신모델 쏘울과 오는 14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상세 제원을 공개하는 텔루라이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두 신모델이 올해 성장 기대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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