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탄핵 정국으로 물들어가고, 안과 밖이 요란한 이 시기는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만이 제일 우월하다는 착각에서 이 사태가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서로가 공존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걸 잃어버리고 사는건 아닌지, 자신이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되짚어봐야 할 ‘메세지’ 같은 울림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만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사람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에코 판타지 소설 ‘빛이 숨을 쉴 때’를 통해 요즘 시대의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귀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화가이기도한 홍일화가 작가가 요즘시대에 어울릴 만한 소설 ‘빛이 숨을 쉴 때’를 출판사 이니티오를 통해 출간했다.
2년 가까이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홍일화 작가는 최근 4~5년간 제주도의 곶자왈을 비롯해 국내외 숲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나무와 숲, 자연에 관련된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왔다. 회화 작품들과 함께 펼쳐지는 장편소설 '빛이 숨을 쉴 때'가 그 결과물이다.
소설은 인간의 편의를 위한 개발 과정에서 나무들이 베이고 숲이 훼손되는 현실을 나무와 식물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겪는 고통이 계속되자 나무들이 인간과 대적하게 되고, 대지의 기운으로 태어난 섬의 아이 ‘가야’가 나무들과 함께 한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요정들과 대지의 신들이 등장하며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자연과 인간 사이에 등장하는 요정들과 신들의 활약은 독자들을 역동적인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빛의 소녀 가야가 세미소숲의 팽나무와 친구 에스텔, 그리고 요정들과 신들을 만나며 자신을 알아가는 성장 소설이자,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에코 판타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작은 빛으로 태어나 모든 식물과 동물의 친구가 된 가야를 통해 아파하는 나무들의 상처를 보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소망한다. 자신들이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잊어가고 있는 인간들에게 그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는 제주도와 경기도 파주, 강원도 고성에서의 작가 레지던스를 통해 우리의 숲과 산을 체험하고 프랑스와 독일, 룩셈부르크의 숲도 거닐며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작품으로 품어냈다.
그렇게 탄생한 에코 판타지 소설 <빛이 숨을 쉴 때>는 글과 그림으로 함께 느끼는 작품이다. 표지를 포함해 모두 24점의 회화 작품이 이야기와 함께 신비스런 환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책의 말미에 작품 리스트를 따로 정리해 시각적 공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했다.
작가는 소설을 출간할 수 있었던 사유에 대해 "사춘기를 맞았던 딸이 이 소설의 원동력"이었다고 전한다.
코로나 시기 프랑스 학교에서 겪은 정체성 위기 속에 소통을 단절하려 했던 딸을 ‘자기만의 세계’에서 끌어내는 과정이 소설과 그림이었다는 것이다.
소설에서 펼쳐지는 상상력의 대부분이 딸과의 대화 속에서 나왔고, 그러면서 부녀는 자연스럽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간들이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자연 속에서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영원을 꿈꾸는 가족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서로를 보살피며 함께 하는 가족 말이야”
작가는 소설을 통해 우리가 현존하는 이 시대에 모두 함께 같이 살아가는 '공존의 힘'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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