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을 밝힌 한국GM이 10일로 예정된 생산직 급여는 예정대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이달 10일로 예정된 생산직 급여는 정상 지급하겠다”고 구두로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악화된 자금 사정에도 정기급여, 협력업체 부품대금은 최우선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허 카젬 사장은 두 차례에 걸쳐 임직원들에게 이메일 공지를 통해 “회사는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추가적 자금 투입이 없다면 이달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GM이 지난 6일로 예정된 지난해 성과급 절반 지급을 못하겠다고 밝히자 노조는 부평공장 내 카젬 사장 집무실을 무단 점거하고 쇠파이프를 휘둘러 책상·의자·화분을 파손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노조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문 전에 사장실 점거는 풀었지만 이날 오전부터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처럼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이달 들어 임단협 교섭을 단 한 차례도 열지 못했는데 10일로 예정된 생산직 임금이 정상 지급되기로 함에 따라 교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은 비용절감안 관련 8차 임단협 교섭을 10일 오후에 열 가능성을 열어둔 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GM은 이달에 집행해야 할 자금이 2조원에 달하는데 GM 본사의 신규 투자, 정부 지원 등을 받으면 부도를 넘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인 노사 교섭을 통한 자구안 마련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자구안의 토대가 되는 추가 비용절감안(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비 삭감)을 두고 계속 줄다리기 중이다. 노사는 이미 기본급 동결, 성과급 삭감에는 동의했으며 올해 남은 임단협 교섭의 핵심이 추가 비용절감안이다.
이에 노조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총파업’ 가능성도 열여두고 있다.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중노위는 이날 오전 노사 양측의 1차 변론을 들었으며 12일 조정 결정을 내린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