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한국GM 노사가 가동률이 낮은 부평 2공장 근무체제를 현행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꾸는 데 합의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27일 열린 고용안정특별위원회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내달 중순부터 1교대제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른 시일 안에 1·2공장의 인원 배치 계획을 논의하고 근무제 변경에 따른 근로자 고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키로 했다.
이번 합의는 한국GM이 지난 20일 부평공장에 5000만 달러(한화 약 566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한국GM은 가동률이 30% 미만인 부평 2공장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전까지 한시적인 1교대제를 운영하자고 요구해왔다. 현재 부평 2공장은 주 2~3일 가동해 가동률이 30% 미만이지만 소형차 아베오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1공장은 가동률 100%에 달한다.
하지만 노조 측은 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전환한 뒤 공장을 폐쇄한 군산공장의 전례를 들며 사측이 확실한 생산 물량 확보 계획을 발표해야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중형차 말리부와 캡티바를 생산하는 2공장에선 이후 150~200명의 추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1800여명이 일하던 2공장은 한국GM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150여명이 그만둔 상태다.
한국GM 비정규직지회는 근무제 변경 합의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근무제가 1교대로 바뀜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먼저 고용 안정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호인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비정규직지회는 합의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일방적인 휴직이나 해고 사태가 벌어진다면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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