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 보여준 대한항공 주주…한진그룹 고질적 문제 개선되나?

2019.03.27 18:05:40

주주 35.9%가 반대의사 밝혀…내년 3월 한진칼 주총 이목 집중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가운데 한진그룹의 경영 체질 개선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소재 대한항공 사옥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총 주주(7004만946주)의 64.1%는 찬성했지만 35.9%가 반대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중 3분의 2 획득에 실패해 경영권을 박탈된 셈이다.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 부결로 당장 한진그룹의 경영 체질이 개선되진 않겠지만 개인 주주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기적을 통해 한진그룹은 물론 그룹사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항공 주총을 마치고 나오는 주주들.[사진=이정욱 기자]

▲ 대한항공 주총을 마치고 나오는 주주들.[사진=이정욱 기자]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양호 연임 실패는 주주들이 회사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권리를 찾아 직접 행사해 만들어낸 기적이다”라며 “이와 함께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29일 주주총회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 23일로 올해 주총보다는 내년 3월에 있을 주총에서 한진그룹의 체질 개선이 바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다.

 

아울러 KCGI가 한진칼과 한진의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고 그룹 전체적인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생겼다. 한진그룹은 우호세력을 집결하기 위해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비전에는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장에서는 실행에 대한 회의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실패가 비전을 실행시킬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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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기자 lupin7@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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