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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차한잔] 히자즈 시르토(Hicaz sirto)2023.03.14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튀르키예에서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하여 현재까지 3만 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인접한 시리아까지 합쳐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각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오스만, 비잔틴, 히타이트제국 등의 풍부한 문화가 숨쉬고 있는데, 가치를 측량할 수 없는 수많은 유산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동서양문화의 퇴적층 역사 속의 튀르키예, 그리고 그 찬란한 문화가 낳은 음악을 소개합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유럽과 아시아에 인접하여 두 문명이 만나 조화, 충돌을 하며 만들어진 독특한 색깔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아라비아나 페르시아의 몽환적인 느낌도 있고, 그래서 더욱 신비한 빛깔을 냅니다. 튀르키예의 음악은 원래 그리스로부터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오스만제국의 군대 음악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17~18세기의 유럽에서는 한때 튀르키예의 음악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동명이곡인 <터키행진곡>이 작곡된 시기도 바로 이때입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작품 piano sonata No.11, K.331에서 alla turca(터키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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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 동향] 자산시장 토큰증권의 도입과 골프산업2023.03.14
(조세금융신문=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지난 2월 5일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Security Token:ST)의 합법화를 위한 ‘ST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했다.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선 토큰증권에 대한 용어가 낯설지 모르지만, 이미 작년부터 논의가 진행되면서 관련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2023년부터는 관련법 개선과 시범운영을 예고한 바가 있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증권형 토큰’으로도 불리면서 한때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활성화가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난립하는 코인시장을 의식한 것인지 금융위의 발표는 이들의 확장을 규제하고 전자증권화 형태를 강조하면서 기류가 전자증권을 보다 활성화하는 쪽으로 변동되는 양상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토큰증권은 증권성이 있는 권리내역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본시장법’상의 증권의 범주에 속하게 되며 그 해당의 여부는 전적으로 실질적인 내용이 증권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의 특성에 따라, 향후 인가 받은 증권사와 장외거래소를 통해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탈중앙화와 거래 투명성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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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현실과 낭만 사이, 고급 신파극의 감동…영화<냉정과 열정 사이>2023.03.14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도무지 극장에 갈 짬을 못내다가 주말 <교육방송(EBS)>의 주말명화 <냉정과 열정 사이(冷静と情熱のあいだ, Between Calm And Passion)>를 봤다. 꼭 20년 전에 개봉한 영화인 데다 아시아 정서를 공유하는 일본 감독이 만든 사랑 영화라서였을까.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평생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던 사랑이 자주 엇갈린다. 애틋한 그리움이 극 전개의 또 다른 모티브와 만나는 장면을 본다. 이런 신파극의 구성은 아시아인에게 익숙하고 즐겁다. 캠퍼스 커플이던 준세이(남)와 아오이(여)는 여차여차 헤어졌고, 저차저차 일본(남)과 이탈리아 밀라노(여)에 살게 된다. 대학생 시절 온갖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지만, 헤어진다. 이유는 나중에 드러났고 매우 의외였다. 준세이 아버지가 아오이를 만나서 헤어지길 종용했고, 아오이는 사랑하는 남친의 가정불화를 원하지 않았다. 늘 그렇듯, 이 경우 남친은 까맣게 모르고 괴로워하며, 여친을 잊네 마네 휘청거린다. 미술 전공자인 준세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망가진 고화를 복원하는 직업을 갖게된다. 준세이 아빠는 아들이 창작 그림을 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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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절세와 탈세의 회색지대-절세컨설팅의 숨겨진 비밀’ 출간2023.03.13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국세청 조사국 겸임교수 출신의 절세 전문가인 황범석 세무사와 서초세무서장 출신의 황희곤 세무사가 ‘절세와 탈세의 회색지대-절세컨설팅의 숨겨진 비밀’을 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국세청 조사국에서 조사전문요원들을 상대로 강의 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단순 이론만이 아닌 세법의 전문가들도 착각하고 황당해 하는 실제 절세 컨설팅 사례 및 그에 대한 과세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다섯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다. 절세컨설팅의 현 주소와 필수 고려 사항인 엄격 해석과 실질과세 원칙의 입법취지와 배경 등에 대해 다루었다. ‘제2장 사업 편’과 ‘제3장 재산 편’에서는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나 양도·상속·증여와 관련하여 유행하는 컨설팅과 그에 대한 과세 논리 그리고 과세가 되지 않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것들에 각각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제4장 최근 이슈’는 절세 컨설팅과 관련하여 근래 이슈가 되고 있는 컨설팅과 현 주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제5장 탈세방지 시스템’에서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국세청에서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갖추고 있는 시스템 및 제도를 다루고 있다. 저자 황범석 세무사는 “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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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남자의 일생2023.03.13
남자의 일생 / 김연식 인생 별것인가 잡초같이 살다 잡초같이 사라지는 소멸의 연속 사랑이 찾아오면 뜨겁게 사랑하고 타오르는 장작처럼 훨훨 타오르다 바람 불면 날아가는 재 되더라도 후회 없이 사랑하는 거지 가족에 대한 부담과 미안한 마음 끝없음에 의지는 무너져도 하고 싶은 일 포기 하며 시곗바늘처럼 앞만 보며 달린다 남자라서 울지 못하지만 비 오는 날에 비 맞으며 걸어가 어깨 들썩 말고 눈물만 흘리고 비 멈추면 또다시 피에로가 된다 소멸 전까지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면 가족이 희망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여 하늘 보며 참고 멍에 쓴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간다. [시인] 김연식 강원도 영월 출생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인천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여자의 일생은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남자의 일생은 상대적으로 많이 듣지 못했던 것 같다. 김연식 시인의 ‘남자의 일생’ 시를 감상하면서 여자와 또 다른 책임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한 번 왔다 가는 세상 여자든, 남자든 모두가 마음껏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햇살이 따듯하게 내리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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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필] 카톡으로 날라든 봄꽃 편지2023.03.06
(조세금융신문=박완규 논설위원) 여기저기 봄꽃들이 손짓한다. 남녘 매화는 벌써 끝물을 타고, 산수유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켰다. 개나리와 벚꽃도 겨울잠을 털어내느라 마지막 용을 쓰고 있다. 진달래 붉어갈 날도 머잖았다. 벌 나비 부르려는 몸단장이건만, 먼저 마음 달뜨는 건 봄처녀만이 아니다. 저 꽃무리 속에서 생명소식 한아름 힘차게 쏟아질 듯싶다. '렛잇고(Let It Go)'를 외치던 겨울왕국 속 우리네 움츠렸던 삶에도 후드득 꽃등 줄줄이 밝혀지리라. 봄꽃 무리가 우리를 부르는 까닭에. 봄꽃을 맞는 마음다짐은 '눈 뜨고 마중가기'와 '눈 감고 기다리기', 이렇게 둘 중 하나 아니려나. 없는 여유 부러 짜내 찾아가도 좋고, 지그시 앉아 오랜 벗 만날 날 손꼽는 설렘을 즐겨도 괜찮다. 다락같은 기름값 날리고 우루루 몰려다니며 꽃 가지나 부러뜨리지 말라고 탓할 것도 없고, 괜히 고상한 척 시답잖게 신선 흉내나 낸다고 눈 흘길 까닭도 없다. 피고지는 봄꽃은 무심한데, 오락가락 마음만 분주하다면 하늘이치를 한 치도 이해 못한 처사요, 보아달라 아우성치는 꽃들에게 달려가고픈 마음을 억누르는 것도 사람도리는 아니다. 꽃그늘 아래 서면 눈감아 봄향기 품은 뜻을 헤아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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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깜박깜박2023.03.06
깜박깜박 / 김정화 예전에 태연했던 모습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팡이에 기대어 두리번두리번 굽어진 할미꽃 빵빵 울려대는 경적에 허둥지둥 허겁지겁 살아 온 인생처럼 버스에 탑승해선 아이고 가방 두고 왔네 깜박깜박 신호등 같은 기억 안절부절 끝에 한마디 여기 있네 안도의 미소 가실 틈 없이 코미디언 대사도 아닌데 깔깔 웃어대는 탑승자들 화사한 봄날을 기약하며 살아 온 날에 남은 건 지우개 같은 머릿속 가볍게 빈 웃음 보내고 무작정 달려온 세월처럼 깜박이는 신호등을 향해 달린다. [시인] 김정화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인천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늘 마음은 청춘인 것 같은데 지나온 세월만큼 모든 것이 퇴색 되어 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3월하면 무엇인가 꿈틀거리면서 설레는 마음과 더불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산만함과 더불어 분주함도 느끼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설레는 3월이 좋다. 기억력을 자랑하던 시간도 있었는데 허무하게 언제 그랬냐는 듯 자꾸 깜박거리는 모습이 서툴고 어색하지만, 그 또한 세월과 함께 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안다. 깜빡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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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칼럼] '금강산도 식후경' 부역(賦役), 그리고 손 칼국수2023.02.28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새마을 운동’이 내 살던 산골마을에 들어온 때가 70년대 중반이었다. 오지 중의 오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깊은 산골이었으니 새마을 운동도 전국적으로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나서야 마지막으로 들어온 것이다. ‘잘 살아보세’라고 대변했던 새마을 운동으로 초가지붕은 스레트 지붕으로 교체되었고, 호롱불이 사라지고 전기불이 들어왔다. 차 한 대 겨우 지나던 신작로가 넓어지고 장마 때면 늘 넘치던 실개천에도 제방이 쌓였다. 그때는 부역(賦役)이라는 강제노역이 있었는데 가구마다 한 사람씩 의무적으로 나가야 했고, 나가지 못하면 벌금을 물리기도 했으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우리 집에서는 어머니가 늘 부역을 나가야 했다. 부역을 나가면 어머니는 가끔 밀가루를 한 포대씩 받아오곤 했었다. 그 밀가루로 어머니는 술떡을 만들고 반죽하여 수제비, 칼국수를 해 주셨는데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오신채(五辛菜)가 들어간 음식을 잘 먹지 못했던 어린 내가 밀가루 음식은 그나마 잘 먹으니 어머니는 아껴뒀다가 칼국수며 수제비를 종종해 주었는데,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그 맛이 혀끝에서 여전히 감돌고 있다. 한설(寒雪)이 몰아친 어느 날 강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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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골프히스토리] 앨런, 그가 골프계에 남긴 것 ③2023.02.28
(조세금융신문=김대중 골프앤파트너 대표) 청출어람 앨런의 인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급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 올드 톰 모리스다. 올드 톰 모리스(1821~1908)는 1835년 14살 이른 나이에 세인트 앤드류스에 있는 앨런 공방에 수습생(도제)으로 들어가 4년간 캐디, 볼과 클럽 제작, 골프를 배웠고, 그 후 5년간 숙련공으로 일했으며, 그가 쫓겨나기 전까지는 포썸 경기의 골프 파트너로 같이 내기 시합도 나가고, 골프 코스도 만들면서 앨런의 중요한 순간을 같이 했다. 앨런은 올드 톰 모리스와 함께하는 동안 골프 시합을 통해 많은 돈을 벌었지만, 모리스의 도움으로 골프 코스도 설계하였다. 바로 [그림1]의 카누스티 골프 코스(Carnoustie, carnoustiegolflinks.com)다. 1850년대에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를 10홀 골프장으로 만들었고, 1867년에는 올드 톰 모리스 혼자서 18홀로 확장했다. 카누스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베스트 코스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 당시 앨런이 카누스티 골프 코스를 만들면서 다른 골프 코스와 차별화 시킨 개념으로 만든 것이 더블 그린이다. 앨런은 골프 대중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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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퓨처넷, 한국메세나협회·대안공간아트포럼리와 MOU 체결2023.02.27
(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CT전문기업 현대퓨처넷이 미디어아트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메세나협회·대안공간아트포럼리와 협업에 나선다. 현대퓨처넷은 서울 서초구 현대퓨처넷 사옥에서 한국메세나협회·대안공간아트포럼리와 함께 신진 미디어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대퓨처넷 류성택 대표, 한국메세나협회 이충관 사무처장, 대안공간아트포럼리 이훈희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퓨처넷과 예술단체 대안공간아트포럼리는 한국메세나협회가 주관하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 사업의 일환인 '현대퓨처넷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퓨처넷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는 국내 미디어아트 분야 신진작가 발굴 및 창작활동 지원 프로그램으로, 신진 미디어아티스트를 발굴해 작품 제작 비용 및 창작 지원금을 지원하고 현대퓨처넷이 운영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작품 송출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현대퓨처넷은 다음달 6일부터 4월 23일까지 미디어아티스트 공모전 '하트 애비뉴(H/ART AVENEW)'를 진행한다. 공모 주제는 지속가능한 지구·동물복지·리사이클링 등 ESG 메시지를 담은 영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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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필] 따로 또, 같이 조춘행(早春行)을 권커니...!2023.02.27
(조세금융신문=박완규 논설위원) 지친 새벽길 달려온 문상객이 동트는 아침을 돌아서며 "망자 북망 떠나가는 길이 이리 조춘행(早春行)이라 다행일세." 했더니 못내 섭한 배웅객이 피식 웃는다. 아마도 속내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 언덕에 저렇듯 봄빛이 가득한데 무슨 조춘이냐."고...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고, 볕이 이리 따스한데, 이미 정월 맹춘(孟春)을 지나 오늘이 음력 이월 하고도 여드레, 벌써 중춘(仲春)에 접어들었는데 때 늦게 무슨 조춘 타령이냐고 나무라고 있을 게다. 정말이다. 그렇게 언제 벌써 입춘도 우수도 지나고 개골거리는 경칩이 목전이니 춘분이 머잖았구나. 지난 겨울이 하 시려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다가, 어깨 움츠려 부들거리며 거리를 걷다가, 후욱 한 줌 바람에 몸 부르르 떨었더냐. 이윽고 방구석에 돌아와 늦은 세월만 나무라다가, 그러다가 언뜻 고개 들어 바라본 먼산이 아직도 그렇게 흰눈 희끗 보이길래 이제껏 끈질긴 동장군과 씨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아니라 한다. 사람들이 웃으며 이미 봄이라 한다. 희끗거리는 잔설이 있다 하여 봄이 안 올 줄 알았더냐? 남녘 초당(草堂) 처마 끝 낙수소리가 들리지 아니하더냐? 강물 흐르는 얼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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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예전에는2023.02.27
예전에는 / 김혜정 햇빛이 강하게 떨어져 내리는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 예전에는 몰랐던 행복이었군요 창가에 어리는 내 모습에 조금은 쓸쓸함이 묻어나지만 뭐 그래도 괜찮아요 가을이잖아요 그래서 그럴 거예요 가을을 닮고 싶은 여자이니까 가을을 닮은 고독과 쓸쓸함이 좀 묻어나면 어때요 커피 맛이 아주 달콤하네요 햇살 한 줌이 가져다주는 이 쓸쓸함의 행복 지금 이 순간만큼은 깨고 싶지 않군요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환한 햇살의 눈빛과 부딪히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 시간의 행복을. [시인] 김혜정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한창작문예대학 지도 교수 저서 제 1시집 “어떤 모퉁이를 돌다” 제 2시집 “ 먼, 그래서 더 먼” 제 3시집 “돌아보는 시선 끝에는”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무심코 지나던 일상의 한순간이 문득 행복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곤 한다. 커피를 마시면서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 기다림의 설렘, 만남의 행복 그 시간이 참 소중한 시절이다. 얼마 전까지 거리를 두고 가림막을 치고, 마스크로 꽁꽁 묶어두었던 것들이 하나하나 풀리듯, 봄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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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도성과 내속에 의한 통치, 효율성 추구의 시대2023.02.23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한 국가의 수도는 통치자의 집무실과 관저를 포함한 주요한 국가 기구들이 밀집되어 있다. 주요한 의사결정이 전국적으로 신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의 근간이 된 옛 수도의 모습은 왕이나 황제가 거주하는 왕궁이 있는 도성과 도성의 경제적 기반인 경기지역을 구분하였다. 현대에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수도의 위치나 경제적 배경의 조건을 완화시키면서 국가기구들의 분산과 분할로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도의 조건 고대부터 시작된 중앙집권제는 도성을 중심으로 직할지인 경기지역과 주변지역을 구분하여 통치했다. 도성은 국가의 설립과 성장을 반영하면서 지배계급인 왕과 귀족들이 살던 국가의 중심지였다. 내부적으로 정치와 경제에서 월등한 힘을 가진 지역단위를 형성하면서 타 지역을 통제할 수 있는 근거지가 될 수 있는 곳이 선택되었다. 이론적 근거는 거중(거점지 중심)과 관중(관할지 중심)이며, 위치는 국내의 반란을 진압하기 쉬우면서 외적의 침입에 항거하기 좋아야 한다. 유형은 분지형, 평원형, 반분지반평원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으로 장안에서 개봉까지 서쪽에서 동쪽으로 계속 도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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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메디치 은행의 성공비밀, 환어음2023.02.22
(조세금융신문=사샤) 이번 호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메디치 은행의 성공 비밀인 환어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중세 사람들은 똥은 인간의 배설물이지만, 돈은 악마의 배설물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이 널리 퍼져 있으니 당연이 돈 장사하는 일은 비난 받기 딱 좋은 일이 되었겠죠.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이자는 금지되었고, 그렇지만 돈놀이 하는 사람들은 이자는 아니지만 이자와 같은 역할을 해 돈을 벌어 주는 방식을 찾았습니다. 수많은 방식으로 이자 말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번 주제인 환어음입니다. 환어음 거래를 통해 부를 쌓게 된 메디치 은행, 환어음이란? 환어음은 이탈리아에서 물건을 사지만 당장 돈(플로린)을 지불하지 않고, 나중에 런던의 롬바드 스트리트에 있는 은행에서 파운드로 지불하겠다는 약속입니다. 환어음에 대한 정의는 이 속에 다 담겨져 있습니다. 이제 하나씩 풀어 보도록 하죠. 지난호에도 말씀드렸듯이 메디치 등 은행가들은 동시에 상인이라고 말씀드렸었죠. 그러나 실제 상거래를 통해서는 돈을 얼마 벌지 못했습니다. 무역을 하면서 필요했던 지불과 결제에 관련된 업무에서 돈을 벌었던 것이죠.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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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슬기로운 와인한잔] 잊혀지는 역사! 시작되는 역사! With Shafer!2023.02.21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역사는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대외적인 것들까지 접하면서 함께 공존한다. 나는 삶은 순간순간의 단순한 흐름이 아닌 개인의 역사라고 생각하며, 소중하게 오감을 느끼고 표현하고 기억하여 기록까지 이어지도록 노력 중이다. 그중 지난해 내 ‘역사’ 단어가 표현하고 싶은 여러 가지 중 아쉬움의 역사 속에 가장 부합되는 건이 2022년 12월 31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영업 종료를 탑으로 선정하고 싶다. 마지막 둘러봄을 위한 방문 때는 22년까지도 나의 거래처로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처음 방문해서 느꼈던 특급 호텔 로비라운지의 다채로움과 웅장함, 거래처 인수인계로 선배와 첫 방문했던 기억, 함께 했던 직원분들과의 미팅, 특히 함께 진행한 와인 갈라 디너 행사들과 함께 그 밖의 이슈들이 빠르게 머릿속 마음 속에 추억들이 스쳐 갔다. 이런 나의 시간과 역사가 함께 공존했던 곳의 사라짐은 묘한 안타까움 그 이상이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는 기록되고 새로운 역사는 시작된다 1983년 ‘1세대 현대 건축가’로 알려진 김종성 씨의 설계로 지하 1층~지상 22층의 700여개 객실을 보유한 5성급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