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해마다 약 1만명씩 인구가 늘어 총 40만명을 돌파한 경기도 광주시에서 풀뿌리 자치운동을 표방한 시민단체가 창립돼 시민 삶 개선을 위한 조례제정운동과 읍・면・동 단위 주민자치회 도입 등을 추진한다.
새로 창립된 시민단체는 민간특례 5대공원 시민거버넌스를 도입, 운영키로 하는 한편 난개발-물류단지 문제 해결과 시정감시, 정보공개청구, 감사청구 등을 통한 시민권리찾기에 매진하기로 했다.
구재이 광주참여자치시민연대(광주시민연대) 창립준비위원장(세무사, 경영학 박사)는 17일 “경기도 광주지역 마을공동체 중심의 순수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5개월간 준비해 15일 오전 10시 광주참여자치시민연대를 출범시켰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구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굿커피 베데스다 카페에서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광주시민연대에 대해 “난개발과 물류단지, 도시환경, 교통난, 보행로 문제 등 이른 바 ‘광주병’을 시민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출범 목적을 밝혔다.
광주시민연대는 경기도 광주에 설립된 첫 시민주도형 대규모 시민운동단체로, 구재이 창립준비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창립준비위원들이 참여했다. 그간 힘겹게 지역운동을 펼쳐 온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들과 퇴촌・남종 지역의 남사모, 문화행동 아트리, 역동마을, 봉선화마을 등 지역의 다양한 마을공동체들이 참여했다. 시민활동가와 전문가, 시민 등 5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15일 창립행사에서는 창립경과보고와 창립선언문 낭독과 함께 정관,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심의하고 광주시민연대를 이끌고 나갈 임원을 선출했다. 구재이 준비위원장이 시민운동단체의 대내외적 대표로서 사업과 활동을 총괄하는 상임대표를 맡았다.
이날 창립식에는 경기 광주 시민으로 경제실천시민연(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기아대책 등 자선단체를 만들어 활동해온 손봉호 교수가 ‘세상을 바꾸는 시민’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손 교수는 광주시민연대 고문으로 위촉됐다.
구재이 상임대표는 ‘시민의 참여로, 오직 시민의 연대로, 시민의 힘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3대 비전인 시민주권, 시민자치, 시민연대를 위한 다양하고 핵심적인 사업과 활동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 상임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시정 모니터링과 평가, 조례제정청구, 참여예산, 정책건의서 제출, 시민감사청구, 공익소송 등은 물론 읍면동 마을공동체와 연대해 주기적, 지역별로 시민토론회를 열어 대안을 찾고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재정조세 전문가로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한 전문가로서 풀뿌리민주주의운동에 참여한 계기를 묻자 구 상임대표는 “지방이 다 그렇듯 지방권력이 지역유지나 기득권과 함께 시정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 시민의식이나 시민운동공동체가 미약하다”면서 “시민이 참여하고 연대하여 시민의 힘을 보여줘 시민주권과 시민자치의 참여 민주주의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가 광주의 시민사회적 전통에 대해 묻자 구 상임대표는 “몇년 전 시민의 힘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시민 삶이 파괴되는 대규모 물류단지를 시민들의 힘으로 막으면서 광주의 시민정신과 시민행동이 새로 움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광주시민연대는 계속 움츠려들어왔던 광주의 영광을 되살리고 답답하기만 했던 40만 광주시민의 희망과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민연대는 다른 단체와 달리 일체의 단체보조금 없이 회원의 회비만으로 운영, 사업의 공익성과 운영의 자주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임원들의 정당가입을 제한하고 정치인이나 정치출마자는 임원 선임은 물론 회원 가입을 제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독 강조했다. 지역현안 외에 대외적 이슈 대응은 자주적 결정에 따라 참여연대 산하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소속 전국 18개 지역조직과 연대해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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