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은행 신용경색 또는 위기 시 벤처캐피탈(VC)이 대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은행이 위기일 때 나타나는 부정적인 영향은 벤처캐피탈이 발달한 곳일수록 완화된다는 의미다.
10일 한국은행은 ‘BOK경제연구’에 실은 ‘은행 위기와 벤처캐피털이 기술혁신에 미치는 영향(Banking Crisis, Venture Capital and Innovation)’ 보고서를 통해 은행 위기 기간엔 벤처캐피탈과 같은 대안적 금융수단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해당 보고서는 31개국 제조업체의 혁신활동을 20개 산업단위로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토대로 은행위기 자료와 켄처캐피탈 자료를 결합해 분석한 것이다.
먼저 은행이 위기일 때의 부정적 영향은 벤처캐피탈이 발달한 곳일수록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은행 위기란 한 국가의 은행들에 갑작스럽고 심각한 은행계좌인출이 발생하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채무불이행 등이 급증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한은 분석 결과 한 국가의 벤처캐피탈 지수가 평균 3.786(7점 만점) 보다 1.458점 이상 높을 경우 은행위기의 특허 출원수(인용수‧독창성‧일반성)가 감소하지 않았다.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이 금융지원은 물론 사업적 네트워크, 경영 및 기술적 컨설팅, 모니터링, 멘토링 등 비금융적 자원을 제공하면서 은행의 대체금융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벤처캐피탈로 인한 이 같은 완화 효과는 특히 지적재산권 제도와 민주주의적 정치제도가 확립된 나라일수록 컸다.
또한 한은 분석 결과 은행이 위기일 때 기업의 기술혁신 활동도 위축됐다. 외부금융에 의존하는 산업일수록 은행 위기 발생시 혁신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
성은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은행 신용경색 또는 은행 위기 시 벤처캐피탈이 대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기술혁신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벤처캐피탈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벤처캐피탈 시장이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제도적 뒷받침 없인 효율적인 투자지원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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