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2일) 열리는 가운데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인 2%까지 충분이 떨어지지 않았고,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역시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 전문가들이 이날 한국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0회 연속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금투협은 “민간 소비 침체로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4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면, 지난해 2월 이후 10차례 연속 동결인 셈이다.
전문가들이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싣는 이유는 농산물, 유가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나가면서 아직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수준인 3.1%를 유지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2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인 11.7%가 뛰었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분쟁의 여파로 브렌트유가 곧 1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당분간 국내 물가 둔화 흐름이 불안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달 2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와 농산물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번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지난 3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줄어든 1098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디딤돌과 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것에 따른 착시효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망설이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한‧미 간 금리 역전차는 2.00%p에서 2.25%p로 확대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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