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수준의 4.7%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한국은행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2008년 상반기와 매우 유사한 형태이나, 최근 물가 여건을 살펴볼 때 하반기 이후에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08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에 따라 물가 오름세가 빠른 속도로 둔화된 바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는데, 또 상향한 셈이다.
정부 역시 지난 16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4.7%로 높였다. 이는 한은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최근의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환율 상승세, 민간소비 증가세 등이 상당기간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3%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수요압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압력도 당분간 지속된다는 관측이다.
그러면서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 ▲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 ▲원자재 수급여건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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