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 속 ‘머니무브’ 가속…금융당국 시장 리스크 전면 점검

2026.03.11 10:04:57

시나리오별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채권·자금시장 안정 프로그램 확대 검토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전반의 취약 요인 점검에 나섰다. 채권시장과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운영 중인 ‘100조원+α 시장안정 프로그램’의 추가 확대 가능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연구기관, 신용평가사,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연구원, NICE신용평가 등 주요 연구·평가기관과 증권사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배경과 잠재 위험 요인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정세 불안이 국제 유가 상승 등 실물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함께, 최근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확대 등 금융시스템 구조 변화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중동 상황은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교란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시장 안정 조치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최근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까지 고려해 기존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으로 리스크 요인을 입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면서 “이번 상황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우리 금융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유가 상승 등 실물 충격이 금융시장과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와 자본시장 구조 변화가 시장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심으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최근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 현상과 ETF, 퇴직연금 등 새로운 투자 주체의 확대가 시장 활력을 높이는 측면이 있는 반면 자금 쏠림을 심화시켜 외부 충격 발생 시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동발 공급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함께 금리·물가·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3중 상승’ 압력이 금융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이 위원장은 중동 상황의 확산이나 장기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시장과 금융업권, 산업별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외부 충격에 취약한 금융업권이나 고위험 금융상품 등 금융시장 내 ‘약한 고리’를 선별해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주가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의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리스크 요인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융시장과 산업 전반의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채권시장과 자금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과 함께 가동 중인 ‘100조원+α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시장 상황에 따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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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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