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은 2019년 8월 삼성전자 보통주 5억9천792만주를 보유해 지분율 10%를 넘기면서 삼성전자의 주요주주가 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월 보유 주식이 6억6천828만주까지 불어나며 지분율도 11.19%까지 치솟았던 국민연금은 19개월이 지난 올해 3월 초 5억9천641만주로 줄면서 지분율도 9.99%로 떨어졌다.
주요주주는 1주라도 변동이 있으면 공시를 해야한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주요주주 기간 사고 판 지분율은 약 1.2%, 이를 통해 약 2조원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 '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주요주주였던 2019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738차례에 걸쳐 보통주를 매매(매수 373건, 매도 365건)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주식 매입 대금은 총 6조8천503억원, 매도 금액은 총 8조7천791억원에 달했다. 지분율은 2019년 8월과 지난 3월 10%로 거의 같아졌지만, 주식 매매를 통해 1조9천288억원의 매매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배당금과 평가차익을 제외한 이익이다.
주식 평균 매입 단가는 5만2천961원, 매도 단가는 평균 6만7천95원으로 수익률은 26.6%였다. 지분율은 2019년 12월 말 10.6%(6억3천371만주)로 오른 이후 코로나19 국면이던 작년 5월에는 11.19%(6억6천828만주)까지 치솟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작년 3월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3월 한 달간 순매수한 주식은 1천826만주, 2월(576만주)과 4월(640만주)의 약 3배에 달했다. 19개월동안 월 단위로도 가장 많은 순매수였다.
작년 5월 지분율이 정점을 찍은 이후 매수보다 매도가 더 많았다. 순매도는 올해 1월과 2월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작년 말 6억3천868만주였던 주식수는 1월 말에는 6억1천505만주로 2천362만주 감소했다. 2월 말에는 5억9천751만주로 1천754만주가 줄어들었다. 두 달 사이 4천만주 이상을 팔아치운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지난해 3월 25일에는 평균 4만2천981원에 100만주 이상(101만9천737주)을 샀다. 가장 낮은 매수 평균 단가였다.
올해 1월 13일에는 가장 높은 평균 매도 금액인 9만2천643원에 250만주 이상(253만725주)을 내다 팔았다.
국민연금은 여전히 삼성전자 지분 10% 가까이 보유 중이다. 16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00조원으로 평가금액은 50조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5% 이상을 보유한 종목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7일 기준(종가) 167조6천404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약 3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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