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2분기 가계 빚 잔액이 1870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빚 잔액은 2013년부터 9년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데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판매신용 잔액이 상당 수준 늘어난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발표했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한 1869조4000억원이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의 판매신용을 합한 수치다.
1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의 경우 9년 만에 전분기 대비 약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한은은 이후 추가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말 1862조9100억원에서 1분기 1862조95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즉 국내 가계신용은 2013년 2분기 이후 37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 2분기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한 1757조9000억원이었다. 상품별로는 주택매매와 전세가 소폭 늘어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기타대출은 대출규제 강화와 대출금리 상승 여파로 3분기 연속 줄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올해 2분기 주택매매와 전세 거래는 전분기 대비 다소 증가했다. 주담대 관련 주택 매매의 자본 수요는 위축됐으나 전세 및 집단 대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마이너스 4조5000억원에서 플러스 1000억원으로 전환하며 감소폭이 축소됐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역시 마이너스 2조5000억원에서 플러스 9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은 6조2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기타금융중개회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등에 따라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한 111조4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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