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공정위가 리니지M 등 일부 엔씨소프트 게임 내에서 운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슈퍼계정’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22일 IT업계 및 엔씨소프트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회사가 제작한 게임 리니지M, 리니지2M의 운영 자료가 담긴 HDD, USB, 서버 등의 확보에 나섰다.
IT업계는 이번 공정위 현장조사가 리니지M 등의 유저들이 제기한 ‘슈퍼계정’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계정’은 게임 내 일반 유저들이 갖추기 어려운 최상위급 아이템을 보유하고 일반 유저들보다 월등히 높은 특성치(힘‧민첩 등 특성)를 갖춘 캐릭터를 보유한 계정을 뜻한다.
그간 리니지M‧리니지2M 일부 유저들은 엔씨소프트 임원 및 운영자들이 ‘슈퍼계정’을 이용해 게임 내 일반 유저들 사이에 경쟁과 사행심을 유도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후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실제 지난 3월 18일 리니지M‧리니지2M 유저 약 1000명을 대표해 공정위에 게임 내 ‘슈퍼계정’에 대해 조사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민원 요지에 대해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게임사 또는 임원들이 운영하는 ‘슈퍼계정’이 존재하기 어려운 수준의 스펙과 아이템을 갖추고 정상적인 유저를 압도하는 것은 이용자들을 합리적 이유없이 차별취급하는 불공정 거래행위”라며 “이는 곧 경쟁 유저들의 경쟁심과 사행심을 자극하는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으로서 전자상거래법‧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조세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정위로부터 현장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현재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입장이라 ▲조사받는 사안 ▲조사대상 부서 ▲조사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 진행 중인 사안은 원칙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어느 한 사안에 대해 현장조사에 착수할 경우 단순 민원 제기 내용 외에도 공정위가 입수한 여러 정보들을 종합해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IT업계의 시선은 공정위가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슈퍼계정’ 외에도 ‘아이템 확률 조작’ 등을 살펴볼지 주목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위메이드. 그라비티 등 게임사를 상대로 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과 관련해 연달아 현장조사를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0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국회 출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확률형 게임아이템 사행성 유도에 대한 질의에 김택진 대표는 “확률형 게임은 아이템이 가장 공정하게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눠지는 기술적인 장치”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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