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코스피가 단숨에 6300선을 돌파했다. 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종가 기준으로도 6거래일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이 지수 레벨을 끌어올린 가운데, 최근 중소형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되며 시장 상승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변동성 지표 역시 동반 상승해 이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7% 급등하며 6307.27에 마감했다. 장 마감 직전까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확대됐고, 장중 한때 6310선까지 올라섰다. 하루 만에 200포인트 넘게 뛰어오른 셈이다.
상승 흐름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었다. 두 종목은 장중 7% 안팎 급등하며 각각 22만원, 11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른바 ‘22만 전자’, ‘110만 닉스’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지수 상승 탄력도 배가 됐다. 이외 현대차,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잇따라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수급 측면에서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는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단기 급등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또한 1.97% 상승하며 1200선 재돌파를 시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천당제약, 에코프로 등 성장주 또는 테마주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 레벨을 끌어올렸다.
◇ 대형주 독주 완화, 중소형주로 저변 확대
최근 시장은 상승 저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반도체 등 초대형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이달 들어 중형주와 소형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코스피 중형주 지수 상승률은 12%대 후반으로 대형주 상승률과의 격차를 1%p대까지 좁혔다. 지난달만 해도 중형주 상승률이 대형주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소형주 또한 1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다만 최근의 지수 급등 이면에는 불안 요인도 존재한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0선까지 올라섰다. 지수 상승과 함께 변동성 지표가 오르는 것은 고점 부담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지수 급등 구간에서 단기 차익을 실현하며 포지션을 조정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반도체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코스피의 6300선 돌파는 지수 레벨의 변화라기보다 시장 국면 전환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점으로 해석된다. 최근 상승이 일부 대형주에 국한되지 않고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지수 상승 속도가 빨라진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열려 있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적과 펀더멘털이 주가 수준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