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 초순 수출액은 조업일수를 고려하고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6년 4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252억 1,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67.7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매달 1~10일 통계 기준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달(217억 달러)의 기록을 불과 한 달 만에 경신한 역대 최대 규모다.

조업일수(8.5일)가 전년과 동일한 가운데, 일평균 수출액 또한 36.7% 늘어난 29.7억 달러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수출 호조를 보였다.
수출이 수입보다 가파르게 늘면서 30억 9,9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견고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 성장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는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152.5% 폭증한 85억 7,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8.4%에서 34.0%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었다.
석유제품(38.6%), 선박(26.6%), 컴퓨터 주변기기(134.9%)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승용차(△6.7%), 자동차 부품(△7.3%), 가전제품(△26.0%) 등은 수출액이 감소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어났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중국(63.8%), 미국(24.0%), 베트남(66.6%) 등 상위 3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전체의 51.0%를 차지했다.
대만(68.3%), 일본(48.1%), 홍콩(66.3%), 인도(57.3%) 등 주요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장비 및 에너지 수입액은 221억 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제조장비(77.9%), 반도체(29.7%), 원유(8.7%), 가스(21.8%) 등의 수입은 늘어난 반면, 기계류(△7.4%)는 감소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총 13.1% 증가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의 연간 누적 수출액은 2,450억 8,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 기간 누적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35억 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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