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금통위 직후 ‘시기상조’ 발언한 이창용…금리 인상가능성 여전

2023.02.23 18:56:32

물가 2% 수렴 확인 전엔 인하 논의 일러
금통위원 1명 빼고 최종금리 연 3.75% 수준 선택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남긴 말은 ‘시기상조’였다. 이번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해서, 인상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실제 지난 금통위에서는 최고금리 수준을 연 3.5%와 3.75%로 바라본 금통위원의 수가 3명과 3명으로 반반이었으나, 이번엔 연 3.75%를 선택한 금통위원이 6명 중 5명으로 늘었다. 이 역시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나아가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기는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들 때라고 선을 그었다.

 

아래는 이 총재의 일문일답.

 

 


Q. 금리 인상 기조 끝났나

 

A. 금리 인상 기조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해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해 매회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과거처럼 시간을 두고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돌아갔다고 보면 되겠다.

 

Q. 이번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환율’을 고민하진 않았는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으로 치솟았고 전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 시장 점검회의도 소집했는데.

 

A.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이든, 1400원이든 특정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 환율이 물가 경로에 주는 영향이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인 것 맞다. 지금 환율이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국내적 요인이라고 보긴 어렵다. 미국 정책 또는 통계 발표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각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 정부와 한은이 앞으로 환율의 쏠림 현상으로 국내 수급 안정 대책이 필요할 시 대책을 적절히 가동하겠다

 

Q.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물가보단 경기를 더욱 고려한 결과물인가.

 

A. 경기도 고려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 경로대로 가느냐를 보는 게 더 우선이라 생각한다. 1월 5.2%보다 2월에는 좀 낮아져서 5% 내외가 되고 3월부터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기저효과로 4%대로 낮아진 후 그 추세가 계속돼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생각 중.

 

이 경로대로만 간다면 더 금리를 올려서 긴축적으로 가기보단 지금 수준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 패스로 가느냐를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가 침체하고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니 물가를 희생하면서라도 동결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고 한은 의도와도 다르다.

 

Q. 이번 동결 결정이 물가경로 점검이라고 설명했는데, 왜 하필 ‘지금’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A. 통화정책 결정은 미래를 보고 하는 것. 작년 하반기엔 계속 올라가는 물가 경로를 내다봤기 때문에 점검 여부를 떠나 무조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국면이었고,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물가 경로는 3월 이후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점을 전제로 하면 막 올리는 것보단 지켜보기 좋은 시점이라 생각했다.

 

Q. 올해 연말쯤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지.

 

A. 데이터가 이 정도면 (물가 상승률)이 2%로 가겠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가서 논의할 것. 시기상조라고 이야기한 것은 앞으로 한 몇 개월 사이에 그런 변화가 나타날 여건은 아닌 것 같아서다.

 

Q. 금통위원 중 최종금리를 3.75%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지.

 

A. (금통위원 6명 중) 한 분은 3.50%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 했고, 다섯 분은 당분간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Q. 한국은행이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표현을 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만 연내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없음을 명확히 하겠단 것인가.

 

A. 과거 상당 기간이란 표현은 통상 6개월 정도로 이해됐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선 꼭 그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물가 정책 목표인 연 2%로 가는 경로에 있어 확신이 들면 그다음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다. 해당 경로가 변동한다든지 확신이 들지 않으면 언제든 조정 가능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 지금 시점에서 피봇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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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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