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털(VC)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4대 금융 가운데 마지막으로 벤처캐피털사를 확보했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고, 다올금융은 유동성 위기가 일부 완화되게 됐다.
27일 우리금융은 다올인베스트먼트 경영권 지분 52%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125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로 비은행 포트포리오를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다올금융은 이번 매각을 통해 2000억원 의상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 재무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2021년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그간 꾸준히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을 검토해왔고,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말 매물로 나오자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우리나라 1세대 벤처캐피탈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네트워크)에 뿌리를 둔 선도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업계 탑5의 대형 벤처캐피탈 회사다. 특히 이번 계약은 우리금융에 다올인베스트먼트 편입시 발생할 양사의 시너지를 통한 가치 상승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우리금융에 인수된 다올인베스트먼트 향후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 기업금융 벨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이번 거래를 마무리하면 국내 4대 금융지주는 모두 벤처캐피탈사를 보유하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경영진, 조직 운영, 투자의사결정, 성과보상 등 현재의 시스템을 최대한 보장하고 자율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파견인력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인수 후 사명 변경에 대해서도 다올인베스트먼트 내부 의견을 존중할 예정이며 향후 우리은행, 우리PE자산운용과 시너지 창출 및 5년 내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증권 등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을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내달 23일로 예정된 다올인베스트먼트 정기주주총회일에 거래를 종결하고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