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강민수 국세청장, 첫 간부 인사…강(姜)심과 이심전심하는 1진들

2024.07.24 16:24:41

정보‧감찰에 TK, 보좌관은 조사통
조사라인은 외고. 역외정보엔 TK출신 옛 부하
다시 만난 인수위 출신들…부이사관 승진 두고 재편된 경쟁라인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강민수 국세청장이 오는 29일자로 취임 후 첫 중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큰 틀에서 국세청장 측근 보좌 및 조사분야를 자기 사람 등으로 교체했다. 이 보직들은 국세청장의 3대 권력인 조사‧인사‧감찰과 직결됐으며, 특히 인사와 정책보좌관, 조사 관련 보직들은 추후 국세청 내 최상위 유력자로 부상하는 기회로 작동한다.

 

◇ 5개 측근 보좌, 보좌관‧감찰‧정보‧인사‧대변

 

강민수 국세청장의 첫 수석 비서(정책보좌관)로는 이임동 서울국세청 조사1국 1과장이 기용됐다. 이임동 보좌관은 81년생, 공주 한일고, 연세대 경영, 고려대 법학 박사 등을 나왔다. 행정 및 법조, 기업까지 발이 닿는 인물이다.

 


이임동 보좌관은 군대로 치면 작전사령부만 골라 다녔다. 국세청 본청에서 정보와 조사기획을 다루었고, 서울국세청에서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 대기업‧대재산가 비정기 세무조사 실무기획을 모두 경험한 조사 기획통이다.

 

그가 핵심 경력을 하나 꼽자면, 이명박 정부 실세인 이현동 국세청장의 발탁을 꼽을 수 있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자신 임기 중 최대업적을 역외탈세 차단으로 두었고, 2009년 11월 국세청 차장 재직 시 자기 직속으로 역외탈세 추적 전담센터 신설, 국세청장 승진 후 2011년 1월 역외탈세담당관(현 역외정보담당관) 조직을 변경, 정식 조직으로 인가받았다.

 

당시 이임동 사무관은 역외탈세가 국세청 정식 조직이 됐을 때 초기 멤버로 지명받았다. 이는 국세청 유력세력들이 자신들의 직계로 이임동 보좌관을 지명했다는 뜻이다. 그가 만일 보좌관 직을 수행한 후 행시 동기가 떠난 자리 뒤를 이어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을 받게 되면, 장래 차기 국세청장 유력주자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국세청 감찰담당관에는 이법진 국세청 조사2과장이 임명됐다. 76년생, 행시 47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경북 김천 출생, 김천고를 나온 주요 TK 자원이다.

 

2013년 5월 서기관에 승진한 그는 2014년 2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관리과를 발령받았고, 2017년 8월 창원세무서장에 초임세무서장에 나온다. 행시들은 서기관 승진 후 1년 정도 후에 초임세무서장을 받는데, 승진한 자 거의 4년 있다가 초임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청와대 파견급 임무를 받았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세청 조사+TK가 강력했던 시점이었고, TK적통 중 임경구 전 국세청 고위공무원이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조사국장을 두루 맡았었다. 임경구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이 2014년 8월에 부임하기에 둘이 만났을지는 모르지만, TK 출신이라는 공통분모 하에 서로가 서로를 알았을 수는 있다.

 

2021년 6월에 임성빈 서울국세청장의 운영지원과장을 맡았고, 2022년 7월 서울 내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를 기획하는 서울국세청 조사1국 1과장에 배치됐다. 윤석열 정부의 TK 발탁기조에 발맞춘 인사였다.

 

그리고 불과 7개월 후인 2023년 1월, 자리를 바꾸어 국세청 조사분석과장으로 들어왔고, 5개월 후인 2023년 6월 국세청 조사2과장으로 이동, 오래간만에 보는 6개월 단기 점핑 러너로 부상했다.

 

그가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으로까지 이동했다면, 국세청 조사국 내 6개 과장 중 3개를 석권, 조사국 왕 과장으로 군림했었을 것이다. 전임 박근재 조사기획과장은 75년생, 행시 46회였으니 이법진 과장에게 전혀 가능성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최근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자리는 막대한 업무량을 소화해야 하고, 아무리 전도유망해도 한 사람이 국세청 조사국 과장만 세 자리를 가져가는 건 과도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국세청 세원정보과장에는 남영안 국세청 소득자료관리과장이 임명됐다. 그는 세무대 9기 출신인데 전임 세원정보과장인 장권철 부이사관이 세무대 10기인 것을 보면, 후배보다 한발 늦게 들어온 셈이다. 다만, 장권철 부이사관의 경우 대통령 인수위를 거쳤다는 특이 경력‧역량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남영안 세원정보과장은 비고시 TK인사로 대구국세청 자원이다. 대부분의 공직 경력을 대구에서 보냈다. 서기관 승진을 2016년 6월 대구국세청 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자리에서 했는데, 서기관 승진을 국세청 본부가 아닌 지방국세청에서 했다는 것은 그가 대구국세청에서 대단한 명망을 가졌다는 뜻이다.

 

서기관 승진 내정 후 초임세무서장을 2017년 12월 나갔는데, 그 사이 2017년 1월 국세청 심사1담당관 4팀장으로 지냈고, 반년 후 심사1담당관 1팀장(수석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때 모셨던 상관(심사1담당관)이 비고시 주요 TK인사인 김진우 부이사관, 전 역외정보담당관이다.

 

2017년 12월~2018년 1월 김진우 당시 과장이 세종연구소로 밀려나고, 남영안 과장도 영주세무서장으로 1년간 초임세무서장을 나가게 됐다.

 

2019년부터는 습기 차고 후덥지근한 제주 국세공무원교육원으로 가서 교육기획과장자리를 맡았다. 2020년 남대구세무서장, 2021년 서대구세무서장을 지내다가 2022년 대구국세청 징세송무국장으로 이동하면서 인생 반전에 들어갔다. 그 당시 대구국세청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 세무대 5기 선배, TK자원인 박수복 대구국세청 조사1국장이었다.

 

박수복 국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023년 1월 인사에서 고위공무원으로 승진,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국세청 복지세정관리단장이라는 다소 정석적인 루트를 통해 영전을 거듭, 현재 인천국세청장 재임 중이다. 박수복 인천국세청장은 탁월한 능력‧인망을 갖췄기에 전도유망하다고 기대받는다.

 

이태훈 국세청 인사기획과장(부이사관)과 김휘영 국세청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서 이동하지 않았다.

 

이태훈 인사기획과장의 경우 경남 사천 출생(PK자원), 창원고, 고려대 경제, 행시 46회 주요 주자다. 주로 대기업 정기세무조사 실무, 세무조사 기획 쪽에서 활동했다. 부이사관으로 승진했기에 과장 직함 달고 서울국세청 조사4국으로 가기가 어려워졌다.

 

다른 좋은 자리가 여럿 있으니 다음 달 진행될 고위공무원 승진과 더불어 이동할 전망이다.

 

김휘영 대변인은 71년생, 강원 춘천, 강원 사대부고, 강원대로 순수 강원 출신인데, 국세청 근무는 주로 서울에서 했고, 강원으로 간 적이 없이 늘 중앙에서 활동했다.

 

대변인에는 지난해 6월에 들어왔기에 1년이 지났는데, 부이사관 승진 순번을 받아야 나가기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2021년부터 줄곧 사실상 국세청 본부 자원으로 움직였다. 그러하기에 쌓아둔 공적은 적지 않다.

 

 

◇ 조사기획은 외고, 정보는 TK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에는 78년생, 서울 출신, 서울외고, 성균관대, 행시 48회를 나온 신재봉 국세청 조사분석과장이 지명됐다. 앞으로 국세청은 조만간 외고 등 서울 출신들이 주류를 차지하게 되는데, 미래를 생각하는 집단이라면 서울-외고 쪽에도 직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2021년 6월에 김대지 국세청장 정책보좌관을 했는데, 어느 정권, 어느 국세청장 때든 수석비서 경력을 쌓았다는 것은 그가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으로 지명됐다는 뜻이다.

 

앞선 2019년 9월에 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관리과장으로 갔는데, 그때 모셨던 상관이 바로 국세청 조사국 출신의 실력가 오호선 중부국세청장이다. 오호선 중부국세청장은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을 거쳤다.

 

2022년 서울국세청 국제조사관리과장 시절에는 양동훈 현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을 상관으로 모셨고, 2023년 서울국세청 조사1국 1과장 시절에는 심욱기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현)을 약 반년간 모셨다. 심욱기 국장은 윤석열 정부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를 상당수를 전담하다시피 한 인물이다. 2023년 6월 국세청 조사분석과장으로 발탁되면서, 고위공무원으로 가는 중요 발판을 만들었다.

 

이임동 정책보좌관과 행시 48회 동기인데, 신재봉 조사기획과장이 세 살 형이다 보니 조금 움직임이 빠르다. 둘 다 조사를 많이 다녔다. 이들이 훗날 고위공무원 승진을 하면, 행시 48회 간 경쟁 구도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우 신임 국세청 역외정보담당관도 TK자원이다. 73년생, 대구 출신, 대구 협성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대구+서울대다. 2014년 6월 서기관 승진했는데, 박근혜 정부는 TK자원이 경력을 쌓기에 나쁘지 않은 시절이었다.

 

김현준 국세청장의 정책보좌관을 했는데, 2020년 동작세무서장으로 집 근처 근무를 한 다음, 2021년 국세청 소비세과장, 2022년 국세청 조사분석 과장, 2023년 국세청 감찰담당관까지 3년간 국세청 본부에서 머물렀다. 2021년 소비세과장 근무할 때 6개월가량 모셨던 상관이 강민수 당시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현 국세청장이다.

 

2017년 중부국세청 조사3국 2과장 자리에서 잠시 김태호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국세청 차장)을 모셨다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로 파견돼 김종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모셨다. 김종호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경남 밀양 출신에 행시 37회,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강민수 국세청장과 PK‧행시 37회‧서울대란 공통점이 있다.

 

2019년 국세청으로 돌아와 서울국세청 조사1국에 잠시 머물 때는 임광현 사단에 잠시 속하기도 했다.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이었으며, 현재는 정치인이지만, 그가 쌓은 사회 인맥은 고스란히 국세청 조사국에 녹아들어 있다.

 

조사‧감찰을 하던 김준우 과장이 역외정보담당관에 배치됐다는 것을 조금 주목해서 볼 필요는 있다. 세무조사와 정보분석은 조금 결이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세무조사가 있는 사실을 조합해 과세 결정을 한다면, 정보분석은 같은 정보라도 때에 따라 가치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꼼꼼함과 비상한 판단력 외에도 다소 정무적인 영역에도 얽힐 수 있기에 고도의 균형감이 필요하다.

 

특히 강민수 국세청장은 이현동 전 국세청장처럼 역외탈세를 자신의 업적으로 꺼내 들었기에 능력‧인품 그런 당연한 요인 말고 대단히 많은 요인을 고려해 김준우란 답을 꺼냈을 가능성이 크다.

 

◇ 전임자와 특이자들

 

김창기 전 국세청장 마지막 정책보좌관을 하던 박상준 과장은 이법진 감찰담당관의 뒤를 이어 국세청 조사 2과장에 들어왔다. 77년생, 서울, 동작고, 서울대 경제, 행시 49회 출신이다. 그는 이제 본부에 남아서 부이사관 승진을 위해 달려야 한다.

 

전임 보좌관인 민회준 과장처럼 서울에 한 번 갔다가 국세청에 들어오지 않고 계속 국세청에 남아서 부이사관까지 달릴 가능성이 있다.

 

김창기 전 국세청장 마지막 감찰담당관인 김준우 과장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국세청 역외정보담당관으로 이동했다.

 

김창기 전 국세청장 마지막 측근들 가운데 세원정보과장을 맡았던 장권철 부이사관(대전, 세무대 10기), 조사기획과장을 맡았던 박근재 부이사관(충북 제천, 성균관대, 행시 46회), 역외정보담당관을 맡았던 김진우 부이사관(경북 영주, 세무대 6기)은 모두 보직 대기 중이다. 이들도 고위공무원 승진 내지 전보인사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인다.

 

김창기 전 국세청장의 첫 정책보좌관인 민회준 과장은 2023년 6월 국세청 본부에서 1년 정도 서울국세청 조사4국 3과장으로 나갔다가 이번에 들어왔다. 국세청 소득자료관리과장직인데, 이 자리는 할 일이 많다.

 

국제조세 라인인 장우정 과장은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에서 수석 과장인 국제조세담당관으로 이동했다. 부이사관 승진 경쟁을 막 시작했다. 74년생, 충북 청주, 금천고, 서강대, 행시 46회다. 갈 길이 바쁘다.

 

대통령실 인수위에서 같이 고생했던 안민규‧김동수 과장은 드디어 국세청 본부에서 다시 만났다. 인수위에 다녀왔으면 고생했다고 보상받기 마련인데 요즘은 대통령실 파견 갔다 와도 보상이 별로 없다. 그리고 둘은 인사 감속에 걸렸다.

 

안민규 과장은 2023년 1월에 국세청 본부로 와서 원천세과장, 공익중소법인팀장을 거쳤다. 이번에 징세법무국 수석 과장인 국세청 징세과장으로 들어왔다. 이제 부이사관 승진 경쟁 무대에 섰다. 73년생, 충남 당진, 충남 호서고, 세무대 11기다.

 

김동수 과장은 인수위 갔다 온 후, 젊다는 이유로 계속 본부에 들여보내지 않고, 발을 묶어 뒀었다. 2023년 서울국세청 조사1국의 말석 과장(조사3과장)을 받았고, 2024년 1월 동작세무서장으로 이동했다. 안민규 과장이 부이사관 경쟁에 들어가면서 김동수 과장도 본부에 들어갈 명분(형평성)이 생겼다. 76년생, 대구, 대구 달성고, 명지대, 7급 공채다.

 

김영상 국세청 부동산납세과장은 조금 긴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이력은 76년생, 전북 고창, 전일고, 고려대 행정, 행시 46회인데 호남 출신에게 TK정권은 쉽지 않다.

 

서기관 승진 자체는 2013년 5월 군번으로 이법진 국세청 감찰담당관(76년, 행시 47회), 최원봉 국세청 소득세과장(74년생, 전남 순천, 순천고, 동국대, 행시 47회), 전애진 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78년, 서울, 시흥고, 이화여대 행정, 행시 46회)과 같은 승진 동기다.

 

그가 받은 부동산납세과장은 자산과세국 수석 과장이긴 한데, 2022년 국세청 역외정보담당관, 2023년 국세청 징세과장(징세법무국 수석 과장)으로 근무하고도 자산과세국으로 오게 됐다. 그는 현재 확고한 경쟁우위를 차지했다고 할 수 없다.

 

TK자원 박성무 과장은 서울국세청 조사1국 3과장에서 수석 자리인 조사1국 1과장으로 성큼 올라왔다. 79년생, 경북 포항, 포항제철고, 서울대 경제, 미 피츠버그대 공공정책, 행시 51회인데, 이번 인사는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경순 서울국세청 조사4국 3과장(72년, 서울, 세무대 10기)은 국세청 본부로 가는 마지막 정거장에 올랐다. 이경순 과장은 중부국세청 자원으로 서기관 승진 후 동울산세무서장, 부산국세청 조사2국 2과장, 중부국세청 법인세과장을 거쳐 서울까지 왔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1년 내 본부 입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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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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