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탈북민 트라우마와 최면심리 치유

2025.09.29 10:21:46

 

(조세금융신문=강성후 Soul트라우마최면심리치유센터 원장)  

 

◇ 북한 인권 및 민주화의 별이 지다.

20여년간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이끌며 북한 인권 및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김성민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지난 9월 12일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7년 폐암과 전이된 뇌종양이 발병해 치료를 받았다. 이후 병세가 호전됐으나 지난해 다시 암이 전이돼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바 있다.

 

고인은 평양 김형직사범대학 어문학부를 졸업한 뒤 북한군 예술선전대에서 장교(대위) 작가로 활동하던 중 1995년 북한을 탈출해 1999년 2월 한국에 입국했다.

 


고인은 탈북 초기부터 북한 인권 및 민주화 활동을 시작했다.

 

KBS의 대북 방송인 ‘사회교육방송’에서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대북 방송을 전면 중단할 때까지 근무했다. 바로 이듬해인 2004년 4월에는 서울에서 국내 첫 민간 대북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창립했다. 인터넷 방송으로 시작한 ‘자유북한방송’은 2005년 12월부터 단파(短波) 방송으로 전환하고 지금도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수시로 북한 당국의 협박 편지와 이메일을 받으면서도 북한 정권을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북한의 대남기구에서는 ‘자유북한방송’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폭파 위협을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고, 협박과 위협이 이어졌다고 한다.

 

고인은 지난 1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제가 자부하는 것은 ‘자유북한방송’은 대북 방송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2시간씩, 365일, 20년 동안 단 하루도 중단하지 않고 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끌고 온 것에 긍지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인은 2004년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매년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진행했다.

 

고인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1회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북한이탈 주민으로서 탈북민 정착 지원 공로로 훈장을 받은 것은 고인이 최초다.

 

또한 프랑스의 국경없는기자회가 시상하는 ’올해의 매체상(2008)‘, 대만 민주주의기금이 수여하는 ’아시아 민주인권상(2009)‘,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이 시상하는 ’북한인권상(2019)‘도 받았다.

 

◇ 트라우마 가능성 많은 북한 이탈 주민들

탈북민들은 극한 스트레스 후유증에 의한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많다.

 

우선 부모형제, 가족과 친구, 인적 네트워크를 비롯한 삶의 터전을 버리고 대대로 살아 온 고향과 나라를 버릴 때는 생명의 위태로움을 포함해 ’그럴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김성민 대표도 ’탈북의 의미‘라는 시에서 ▲사랑하는 이들과의 가슴 미어진 이별이었고, 나서 자란 고향 산천을 멀리한 인생의 도피였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외아들인 내가 아니면 누가 부모님 산소를 지켜 드릴까... 지금도 고민의 명예를 끌고 있다.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었다고 더 이상 자신을 미화하고 싶지 않다고 북한이탈 주민들이 겪고 있는 심적인 고통을 절절하게 토로하고 있다.

 

이어서 국경선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의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건널 때는 상황에 따라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탈북민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에서 발간한 ’2024 북한인권백서‘에서도 8만 7317건의 조사건수 중 10.8%, 10명 중 한 명이 ’죽임을 당하는 생명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생명권 침해의 내용은 즉결처형, 공무원에 의한 개인적 살해, 강간 살해, 특정 대상자에 대한 살해·암살, 대량학살과 집단살해, 실험용 살해와 의학적 실험, 사법적 집행 (살해) 등이라고 밝혔다.

 

북한 국경을 넘어 중국 땅에 도착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중국 공안에서는 탈북민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하여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중국 공안에게 발각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 근근히 중국 내에서 일을 하거나 국경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혹여 중국공안에게 발각되어 북한으로 강제 송환당할 경우에는 북한 당국에서는 ’조국을 배신한 자‘라는 정치범으로 분류하고 가혹한 고문과 정치범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된다.

 

중국 국경을 넘은 이후 라오스를 거쳐 태국 난민 수용소에 도착하기까지도 생명의 위협과 함께 배고픔을 롯해 극심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후 태국 난민 수용소에서 태국주재 한국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민들이 많다.

 

특히 중국으로 탈북한 일부 여성들은 인신매매에 의해 중국인들과 강제결혼하고 중국인 가족들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살아야 하는 고통을 겪는 사례들도 많다고 한다. 북한인권백서의 개인 존엄성과 자유권 침해 조사 사건 5만 2669건 중의 8.5%인 4492건이 인신매매와 강제매춘이라고 한다.

 

탈북민들은 북한의 고향을 떠날 때부터 한국에 입국할 때까지 순간 순간마다 절박할 정도로 생명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 한국에 입국해서도 공산주의와는 전혀 다른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라는 체제, 동족임에도 많이 달라진 문화 체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다양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권위원회의 '탈북민 트라우마 실태조사(2018)'에 의하면, 조사대상 300명 중 ▲50~60%가 우울·불안을 겪는 동시에 자살 고위험군도 약 25%에 달했다. ▲특히 '지난 1개월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는가'를 묻는 문항에는 약 36%가 ’그렇다‘고 답했다.

 

통일부 조사(2018)에서도 ▲탈북민의 85.7%가 극단적인 자살충동 경험이 있다. ▲사망자 중 자살자 수도 탈북민은 10.1%로 일반국민 4.7% 대비 2.15배나 높다.

 

◇ 암을 비롯한 만성질병 유발하는 극한 스트레스

탈북민인 김성민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지난 9월 향년 63세의 나이, 정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게 한 직접적인 원인은 2017년 발병한 폐암과 전이된 뇌종양이다.

 

그러나 폐암과 전이된 뇌종양 발병 원인은 ▲탈북과정에서 쌓인 극한 스트레스가 트라우마가 되고 ▲탈북 후 ‘자유북한방송’ 운영과정에서 북한 당국의 지속적인 방송중단 위협 ▲북한에서 상당히 안정되고 미래가 보장된 작가가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정착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까지 겹쳐진 것도 여러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도 퇴역 군인들의 전쟁경험을 비롯한 극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들이 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극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험, 트라우마가 질병을 유발하는 핵심적인 원인은 자율신경 실조,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 간의 불균형 즉 교감신경 과활성화(항진)에 있다.

 

교감신경 과활성화(항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심혈관계, 소화기계, 내분비·대사계, 근골격계, 수면·신경계, 면역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극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인해 발병한 질병들은 병원의 첨단장비를 통한 검사·진단에서도 뚜렷한 인과관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

 

나는 몸이 아픈 데 병원의 검사·진단을 통해서는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 이를 ‘신체화’라고 한다. 마음 속 상처, 무의속 속에 저장된 트라우마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연구팀 발표(2024.11)에 의하면 ▲탈북민들의 심혈관 질환 및 암 발병 위험이 남한 주민보다 높았다 ▲뇌경색 위험은 두 배 가까이 높았으며 ▲남한 거주 기간이 길어질수록 식도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고환암, 콩팥암, 혈액암 등의 발병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

 

탈북민들의 정신 건강 상태도 남한 주민 대비 ▲초발 조현병 발생 위험이 네 배나 높았으며 ▲트라우마, 조울증, 우울증, 불안증 등의 위험도 탈북민이 더 높았다.

 

이 결과는 건강보험공단 자료(2002~2022)를 이용해 탈북민 2만 6123명과 남한 주민 130만 144명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분석항 것이다.

 

◇ 극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최면

통일부와 보건복지부, 지자체에서도 탈북민들을 대한 다양한 심리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극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탈북민들에 대한 심리치료 대안 중 하나로 최면심리 치유도 좋은 대안이다.

 

특히 외국의 다양한 연구에서도 ‘인지행동 최면심리 치유’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보고들이 많다.

필자도 수면장애를 비롯해 극한 스트레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최면심리 치유를 하고 있다.

 

필자가 진행하는 최면심리 치유 과정은 6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1단계로 ▲고객의 상태 확인, 과정 설명, 의문사항을 해소하는 사전 상담 ▲섬냄뷸리즘·에스데일·울트라뎁스 등 최신 기법에 의한 심층 최면상태 진입이다.

 

이어서 2단계로 ▲평소에 생각만 해도 울화가, 분노가 치미는 트라우마 대상별로 상대방(가해자)를 불러내서 고객이 가해자에게 ‘왜 그랬느냐, 너의 그 행동 때문에 내가 지금도...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격하게 따지기 → 고객과 가해자간의 심층적인 대화 → 가해자의 진솔한 사과와 용서 구하기 → 고객의 사과수용 → 화해의 과정을 거친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비롯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있는 분들은 대부분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를 듣고 싶어한다.

 

즉 피해자는 가해자의 솔직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오랜 기간 시달려 왔던 트라우마에서 해방되는 사례들이 많다.

 

3단계로 태아 및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연령회귀, 상황에 따라서는 전생회귀 기법까지 활용하여 ’현재의 내가 기억할 수 없는 그 무엇이...현재 내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의 원인인지‘를 찾아내고 2단계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2∽3단계 과정에서의 트라우마 잔재를 소각하고 태워진 재까지도 지구 밖으로 깨끗하게 날려 버리는 시각적이고 생생한 ’트라우마 잔재 소각‘ 과정을 거친다. 이때 대부분의 고객들은 최고 10이었던 스트레스 지수가 3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4단계에서는 ▲개인의 자아는 단일체가 아니라 여러 ’자아 상태(ego states)‘ 의 집합이며, 각각 독립된 기억·감정·행동 양식을 가진다는 ’자아상태 이론‘ 등을 기반으로 한 파츠(parts) 기법에 ▲개인별 트라우마 특성별로 각각 상이한 담당 파트별 생각(의식)을 하나로 통합한다.

 

5단계에서는 ▲망각기법에 의해 그간 고객을 괴롭혀 왔던 트라우마들은 고객의 깊은 무의식을 떠나 지구 밖으로 완전히 없어졌다. 잠재의식 활성화 기법에 의해 고객을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의 응원, 고객의 특별한 장점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무의식에 메시지를 심는 암시 ▲사라진 트라우마, 새롭게 설정된 메시지를 기반으로 달라진 나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내재화하는 ’미래체험과 임사체험‘ 과정을 거치게 된다.

 

6단계에서는 ▲미래·임사 체험 결과를 반영한 최종 정리 암시 ▲일반의식 복귀와 함께 최면 중 가장 좋았던 장면을 오른 엄지손가락에 기억했다가 유사상황이 발생할 때 오른 엄지손가락만 치켜들면 최면상황이 떠오르면서 평상심을 찾도록 하는 앵커(anchor) ▲최면과정에 대한 소회, 차기 회기 등을 협의하는 최종 과정인 ’사후상담‘으로 끝을 맺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필자는 ▲고객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밤에 잠자기 직전에 할 수 있는 고객 특성에 맞는 ’자기최면 문안‘을 작성해 보내주고 ▲일정기간 자기최면 실천 등을 비롯해 최면효과가 내재화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도 하고 있다.

 

특히 필자도 하루 두끼 해결도 어려운 소작농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셉머피의 ❬신념의 마력❭등에서 터득한 자기최면에 이어 26세 당시 미국인 호세실바의 명상 최면인 ❬마인드 콘트롤❭과정을 이수했다.

 

지난 50년간 자기최면, 마인드 콘트롤을 실천하면서 기획재정부 국장(지역경제협력관)으로 퇴직하고 다양한 활동과 함께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데에도 최면기법을 적용했다. 또한 지금도 매일 자기최면을 하고 있다.

 

끝으로 북한 인권과 민주화에 헌신하다 향년 63세로 돌아가신 김성민 대표님의 명복을 빌면서 가난한 가정환경을 극복하는 데에 기본이 된 ’50년 자기최면 경험‘을 활용한 필자의 최면심리 치유가 북한 이탈 주민들의 트라우마 치유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바람이다.

 

[프로필] 강성후 Soul트라우마최면심리치유센터 원장

- 現 Soul트라우마최면심리치유센터 원장

-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사)한국핀테크학회 부회장

- 조세금융신문/토큰포스트/NBN미디어 고정 필진, 제주 삼다일보 논설위원

- 前 기획재정부 국장(지역경제협력관), 사)탐라금융포럼 이사장

-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사무총장 및 정책 위원장

- 사)국제전기차엑스포(IEVE) 사무총장

- 2022년 대선)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장/민주당 디지털자산특보단장

- 2025.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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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후 Soul 트라우마최면심리치유센터 원장 kshhnlas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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