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아름다운 납세자들은 저마다 환경은 달랐지만,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과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는 같았다.
김성회 태진기전(주) 대표(63)는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폐업의 위기에 내몰렸다.
대부분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거 감원하거나 사업을 정리했지만, 자신만이 아니라 직원들의 터전이 되는 사업장을 저버릴 수 없었다.
김성회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생활비만 나눠가며 회사를 다시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함께 고생했던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거주시민을 우선 채용하는 한편, 출소자 재범방지와 사회적응 훈련을 위한 정기적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원창 황제오리본점 대표(54)가 아름다운 행보를 하게 됐던 것은 다문화 학교 선생인 배우자 덕분이었다.
이원창 대표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을 계기로 기부활동을 시작했지만, 점차 불우이웃, 장애인 단체 등을 정기 후원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학생의 경비 지원으로 이웃사랑의 범위를 넓혀나갔다.
노인의 날에 지역 어르신 영정사진 무료 촬영을 지원하는 등 따뜻한 배려로 오늘도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박태건 의료법인 중앙재단 대표(50)는 때가 되면 농촌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무료진료 및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태건 대표는 노인·치매·장애인 관련 지역행사에 연간 20회 이상 참여해 약 1만여 명에게 응급의료 지원 및 건강검진을 하며 봉사를 위한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오종수 한일냉장(주) 대표(66)는 다소 특별한 봉사 계기가 있다.
아들의 중학교 시절 봉사활동을 계기로 송도마리아 영아원에서 어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그녀는 우리 사회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선택했다.
월드비전,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1:1 결연을 맺고 계속 후원하고 있으며, 그렇게 이어진 봉사활동으로 어느덧 부산의 아너 소사이어티 하이클래스 회원이 됐다.
오종수 대표는 여전히 연탄 나눔봉사, 장애인 복지관 등 급식봉사, 해양환경 개선 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윤수향(49)씨는 자녀와 함께하던 봉사를 직장에까지 확산한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윤수향 씨는 회사에 봉사단을 만들고 리더로서 활동했으며, 이에 동료들이 하나둘 참여하면서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수학교 학생들의 체험학습, 수련회 등을 함께 하며 1:1 돌봄 봉사를 지원하고, 장애인 직업 훈련, 아동청소년 밑반찬 지원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태곤(43)씨는 직장에서 실시한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하게 된 후, 가족들과 함께 봉사하게 된 경우다.
장애인 행사 간식 기부, 차량 지원에서 현재는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을 찾아 가족캠프 등 장애인 복지향상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국세청이 4일 진행한 2020년 아름다운 납세자 초청행사에는 이들과 더불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 30명이 참석했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남의 빨래를 해주다 내 발이 희어진다’는 세답족백(洗踏足白)의 고사를 인용하며 “사회 공동체에 대한 여러분들의 나눔은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나눔을 실천한 자산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오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더욱 풍요롭게 된다”며 “수상자 여러분들이 실천한 나눔이 더불어 함께 잘사는 사회로 발전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면서도 나눔과 봉사로써 우리 사회의 그림자를 밝게 비춰주는 숨은 사회 공헌자를 지속적으로 발굴・우대하고, 자발적 성실납세문화가 우리 사회전반에 퍼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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