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4004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지난해 이미 넉넉히 대출 자산을 확보해둔데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며 은행 이익이 크게 늘었다.
22일 신한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조40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먼저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2조4876억원이었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이 다소 주춤할 때 기업대출이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11조7177억원) 증가한 138조1078억원이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다. 그룹과 은행의 1분기 NIM은 각각 1.89%와 1.5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p, 0.12%p 상승했다.
게다가 요구불예금 등 유동성 핵심예금이 증가하며 조달 비용을 낮은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의 유동성 핵심예금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11조5000억원) 늘어난 128조3000억원이었다.
반면 1분기 비이자 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9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거래 대금이 줄면서 증권수탁수수료 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7% 줄었고, 유가증권 매매이익도 금리가 오르면서 11.7% 감소했다.
◇ 신한은행, 수수료이익 선방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8631억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의 역할이 컸다.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유동성 핵심예금 증가, NIM 개선 등에 따라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줄었음에도 수수료이익이 선전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게다가 지속적인 디지털 관련 투자가 늘면서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코로나 관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1.5% 늘었다.
지난 3월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72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5% 증가했다. 가계 부문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규제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0.8% 줄어든 반면 기업 부문은 중소기업 대출이 꾸준히 증가해 전년 말 대비 1.9% 성장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대손비용률은 0.12%로 코로나19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손비용률은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대손비용을 총여신 평잔으로 나눠 구하며, 대손비용률이 낮을수록 손실흡수능력과 자산건전성이 긍정적인 상태로 본다.
◇ 신한카드, 사업다각화로 영업자산 늘어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759억원을 기록했다.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영업 자산이 늘었고 신용판매 매출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9조9000억원이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민간 소비가 증가하고 온라인 결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 신한금융투자, 아쉬운 성적표…증권 거래대금 감소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한 1045억원이었다. 업권 전체의 증권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증권수탁 수수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판관비와 수수료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시키며 영업이익 감소분을 상쇄토록 했다.
이외에도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한 신한라이프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1524억원을 냈다. 자산운용손익과 위험률차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 1분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4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은 5월 초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에도 균등한 분기 배당을 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발표한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성장의 과실을 주주에게 지속해서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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