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6월 1~20일 수출 5.3% 증가에도 못 웃는 이유…반도체 더 꺾였다

2023.06.21 12:12:13

아직 먹구름 낀 반도체, 삼성 4월 감산 선언 효과 ‘언제’
미국 반도체 수출 부러져도 무역흑자…대중 흑자전환 거의 불가능 단계
베트남 경제 어렵지만…한-베 수출 하락폭은 더 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6월 1~20일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3% 증가한 329억 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관세청이 21일 밝혔다.

 

2021년 6월 1~20일 실적은 324억 달러, 2022년 같은 시기 실적은 313억 달러였다는 점을 볼 때 전체규모로 보면 2021년에서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일평균 수출을 봐도 수출은 정체구간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2021년 6월 1~20일 일평균 수출액은 20.9억 달러, 2022년 23.2억 달러, 그리고 올해 22.7억 달러를 기록했다.

 

 


◇ 반도체 빈틈 비집고 중국‧베트남 수출 하락

 

주목해서 봐야 할 지점은 수출품목과 주요 수출국가 현황이다.

 

6월 1~20일을 기준으로 각 주요 수출품목의 변동을 살펴보면 국제 원유가와 연관돼 있는 석유제품은 2021년 58.6%에서 2022년 88.3%로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값이 급등한 데 따른 반사이익을 흡수하면서 성장하다가 국제 원유가가 진정되는 올해는 -36.0%로 유가변동으로 인한 이익이 조정단계에 들어갔다.

 

 

국제물류, 유가와 연관돼 있는 선박은 2021년 -27.7%, 2022년 -17.9%로 줄곧 하락하다가 올해 148.7%로 크게 급증했다. 월별로 실적이 플러스, 마이너스로 출렁이긴 하지만, 올해 선박실적은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물류와 중간재소비에 관련된 승용차는 2021년 62.2%에서 2022년 -23.5% 하락했지만, 2023년 110.1%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동차 실적은 아직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최대 수출주력품목인 반도체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못하다.

 

반도체는 2021년 28.5%, 2022년 1.9%, 2023년 -23.5%로 한국의 수출 마이너스가 본격화되는 2022년 6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반도체 호황이 2021년 막을 내리고, 중국이 코로나 봉쇄로 문을 닫고 주요 반도체 기업의 재고량이 늘어나는 등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은 좋지는 않다.

 

챗GPT로 메모리반도체 실적 반등 기대와 삼성전자 4월 감산 선언이 있었고, 이에 여론에서 2분기 내 반도체 수출 반등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아니다. 중국과 베트남도 좋지 않지만, 감소 폭으로만 보면 미국이 압도적이다.

 

6월 1~20일을 기점으로 주요 수출국별로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2021년 41.3%, 2022년 -2.1%, 2023년 18.4%로 계단형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연간 무역수지는 2021년 이후 2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보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좋은 데 반도체 수출 악화가 심각하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지난 4월 -81.0%, 5월 -73.0%에 달한다.

 

일본 6월 1~20일 수출의 경우 2021년 33.0%, 2022년 1.9%, 2023년 2.9%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지역이다. 한일 교역규모는 한미 교역의 5분의 2 정도이지만,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240억 달러에 달해 미국에서 번 돈을 일본에서 까먹는 형태다.

 

국내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여전히 심각하다. 6월 1~20일 기준으로 2021년 7.9%, 2022년 -6.8%, 2023년 -12.5%로 점점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연간 교역액은 3000억 달러로 미국보다도 1000억 달러나 더 많고, 2019~2021년에는 200억 달러 중후반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코로나 발발 이전에는 곧잘 400억~600억 달러 무역흑자를 벌어다 주는 최대 흑자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2000년 이래 무역적자 규모가 최저인 12억 달러 흑자에 그쳤고, 올해 5월 누적 대중무역 적자는 118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체 무역적자의 40%에 달한다.

 

정부는 3월 이후 대중국 월별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었다며, 다소 안도하는 표정을 짓고 있긴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구간은 결코 아니다.

 

애초에 대중국 연간 수출액은 1500억 달러로 매월 125억 달러 정도는 수출을 해줘야 기본을 간다.

 

중국만큼 심각한 곳이 베트남인데 6월 1~20일 기준 베트남 수출은 2021년 34.8%, 2022년 -4.7%, 2023년 -2.8%로 수출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 이상의 흑자국이며, 늘 수출이 수입의 2.2~2.4배를 오가는 나라다. 연간 무역흑자만도 2021년 328억 달러, 2022년 342억 달러에 달한다.

 

베트남 월별 수출은 지난 1월 -28.5%, 2월 -22.8%, 3월 -24.6%, 4월 -29.6%, 5월 -13.6%에 달한다. 베트남의 전 세계 수출동력 자체가 10~20% 꺾인 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 이상 한국 수출이 꺾이고 있다는 것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베트남이 한국 수출의 빈자리로 중국을 선택하면, 한국 수출이 돌아갈 길이 점점 줄어든다.

 

◇ 300억 달러 적자까지 10억 달러

 

한편, 수입은 6월 1~20일까지 34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1.2%(43.5억 달러) 줄었다.

 

이 시기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6억 달러 적자였다.

 

올해 6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은 286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1.8% 줄었고, 누적 수입은 3150억 달러로 7.4% 감소했다.

 

누적 무역수지는 290억 달러 적자였다. 5월말 기준 무역적자(273억 달러)보다 약 16~17억 달러 정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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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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