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형 횡령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고객 불신이 높은 가운데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신협, 농협, 수협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금액이 총 250억6000억원(121건)이었다.
올해에만 농협 8억3000만원, 신협 4억7000만원 등 횡령사고 24건이 금감원에 새로 보고된 상태다.
횡령사고 규모를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2019년부터 2023년 7월까지 농협이 167억원(6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협(49억7000만원, 13건), 신협(33억9000만원, 42건) 순이었다.
상호금융권인 산림조합에서는 횡령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어 금감원 제출 자료에선 제외됐다.
문제는 횡령 사고 발생 이후 횡령금액에 대한 회수가 절반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부터 2023년 7월까지 횡령사고에서 농협의 미회수율이 52%, 수협 38%, 신협 32%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각 상호금융업권 중앙회의 내부통제 강화 조치 계획에 대한 이행 실적을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황 의원은 “상호금융권이 지난 코로나 19 위기상황에서 대출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으로 서민 부담 완화에 노력했으나 연체율 문제에 횡령사고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신뢰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