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한지웅‧김준우‧이법진‧남영안‧김휘영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47회 주요주자 동반 출루

2025.02.20 07:47:57

행시 45회 한지웅, 4년+ɑ의 기다림
김준우‧이법진 감찰 거쳐 요직발탁, 조직장악력 위한 핵심 보직
비고시 남영안‧김휘영 발탁, 창의성‧적극성 고평가

25. 1. 22.  2025년 상반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주재하는 강민수 국세청장 [사진=국세청]

▲ 25. 1. 22.  2025년 상반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주재하는 강민수 국세청장 [사진=국세청]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청장 강민수)이 오는 24일 자로 부이사관(3급) 승진자로 김준우‧김휘영‧남영안‧이법진‧한지웅 등 4급 서기관들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최근 부이사관 승진 발표 추세는 상반기-하반기 두 번이며, 강민수 국세청장의 경우 확보된 TO 내에서 필요할 때 바로 승진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 한지웅 광주국세청 조사1국장, 발차는 했다

 

한지웅 광주국세청 조사1국장<strong>&nbsp;</strong>[사진=국세청]

▲ 한지웅 광주국세청 조사1국장 [사진=국세청]

국세청에 사연 하나둘 없는 사람 없겠으나, 한지웅 부이사관(71년, 전남 보성, 순천효천고, 성균관대, 행시 45회)의 기다림은 좀 길었다.

 


2020년 9월 본부 과장으로 올라왔고, 2024년 7월 말 대기발령, 2024년 8월 말 성동세무서장에 임명되자 그 자리에서 승진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있었다.

 

2024년 9월 부이사관 승진인사를 넘겨야 했고, 이어진 2024년 12월 승진 인사도 한지웅 부이사관의 시간이 아니었다.

 

2024년 12월 승진의 경우 논외 대상인데, 그 인사는 납세자보호관 직무대리(전지현 부이사관. 75년, 전북 군산, 안양여고, 숙명여대, 행시 46회)나 조세재정연구원 파견(류충선 부이사관. 70년, 전남 화순, 대동고, 고려대, 행시 45회)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인사였던 탓이다.

 

2024년 9월 승진인사의 경우도 두 명의 행시 승진자 중 장우정 부이사관(74년, 충북 청주, 금천고, 서강대, 행시 46회)은 한지웅 부이사관과 같은 시기 국세청 본부 과장에 들어왔기에 명분이 명확했다.

 

다른 한 명의 승진자인 김범구 부이사관(77년, 경북 안동, 포항고, 고려대, 행시 46회)정도가 빨리 승진했다고 볼 수 있는데, 김범구-한지웅 두 부이사관은 보직 경로에 차이가 있다.

 

김범구 부이사관의 경우 2022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국세청 소비세과장과 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을 맡았는데, 그가 모셨던 상관들은 김진현 전 중부국세청장, 정재수 현 서울국세청장 그리고 현 정부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을 지낸 이동운 현 부산국세청장이었다. 이들은 모두 현 정권 주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반면, 한지웅 부이사관의 경우 2020년 9월 국세청 상속증여세과장으로 들어와서 소득세과장, 법무과장, 부동산납세과장을 거쳐서 4년가량 본부과장직을 수행했는데 그 기간 모셨던 상관은 김태호 전 국세청 차장, 김동일 전 부산국세청장, 안덕수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이었다.

 

행시 45~46회의 인원수가 20여 명가량에 육박했던 것도 한지웅 부이사관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행시 45회가 처음 부이사관에 진입한 게 2021년 10월의 일인데, 일 년에 두 번 정도 발표되는 부이사관 승진인사에서 45‧46회를 소화하면서, 지역 안배까지 맞추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각에선 다른 시각에서 2024년 8월 성동세무서장 인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강민수 국세청장이 한지웅 부이사관의 부이사관 승진을 앞당기진 않았지만, 대기발령과 성동세무서장 발령을 통해 5개월 정도 서울에서 지낼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세간의 말이 무엇이든, 한지웅 부이사관에게 1년, 1년을 값지게 써야 하는 시기가 왔다. 2012년 5월 4일 서기관 승진했던 그날로부터 어느덧 12년 10개월가량이 지났다. 인사도, 시간도 공평할 수 없다.

 

 

◇ ‘전임자와 후임자’ 김준우 국세청 역외정보담당관

 

김준우 국세청 역외정보담당관&nbsp;[사진=국세청]

▲ 김준우 국세청 역외정보담당관 [사진=국세청]

행시 47회 중에서 최선두로 승진한 건 강영진 부이사관(76년, 경남 창원, 마산고, 고려대, 행시 47회)이었으나, 그는 승진과 더불어 워싱턴 주재관 파견 임무를 받아둔 상태였다.

 

47회 다음 주자로 승진한 김준우 부이사관(73년, 대구, 대구 협성고, 서울대, 행시 47회)과 후술한 이법진 부이사관이다.

 

역외정보담당관으로 간다고 늘 순풍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김준우 부이사관은 이번에 순풍을 제대로 탔다.

 

김준우 부이사관은 주세 등 소비세 쪽으로 서기관에 승진한 인물인데, 상주세무서장에서 초임세무서장(15년 6월 30일 취임)을 마쳤다.

 

19대 국회가 있었던 시점인데, 상주 쪽 국회의원이 국군기무사령관 출신 김종태 씨(3사 6기), 문경 쪽 국회의원이 상주지청장, 창원지검장 출신 이한성 씨(연수원 13기)이었다.

 

이후 사람은 여럿 바뀌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풍토는 변함이 없고, 세무서장들도 그 분위기에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 지명됐다.

 

김준우 부이사관이 그러하며, 앞서 언급한 김범구 부이사관이 그의 전임 상주세무서장이었다.

 

김준우 부이사관의 두드러진 이력은 청와대와 청장 비서에 모두 낙점됐다는 것이다.

 

상주세무서장을 마친 후 2016년 상반기에 중부국세청 조사3국 2과장으로 부임했다가 1년 후인 2017년 5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로 파견됐다.

 

2018년 12월 말 서울국세청 조사1국 2과장으로 복귀했고, 얼마 안 돼서 2019년 7월 국세청장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정책보좌관 업무는 상당히 어려운데, 게다가 당시 국세청장이 꼼꼼하기로 유명한 김현준 국세청장이었다.

 

격무를 맡은 반동 탓인지 정책보좌관을 마친 후 한 발자국 떨어진 동작세무서장 자리에서 6개월가량 숨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보통은 정책보좌관 1년하고 중요 과장직을 맡는다.

 

그리고 2021년 1월 국세청 소비세과장으로 이동했는데, 그 자리에서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이었던 강민수 국세청장과 만나게 됐다.

 

김준우 부이사관은 2022년 조사국 조사분석과장으로 넘어왔는데, 이번에 모시게 된 국세청 조사국장은 김동일 전 부산국세청장이었고, 같은 조사국 내에서 행시 선배이자 동갑인 이태훈 국장(당시 세원정보과장)과도 세종청사 11층에서 일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은 비슷한 보직 경로로 움직였다.

 

이태훈 국장이 2022년 7월 국세청 감찰담당관을 맡고, 2023년 1월에 김준우 부이사관이 뒤따라 국세청 감찰담당관을 맡았다. 이번에 같이 승진한 이법진 부이사관이 그 뒤를 이었다.

 

감찰담당관 자리를 나누었던 이태훈 국장과 이법진 부이사관은 국세청 인사기획과장으로 이동했다.

 

김준우 부이사관은 2024년 7월 국세청 역외정보담당관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는 지명하는 자리이고, 능력과 신뢰 양면에서 만점을 받아야 지명이 가능하다. 전임자인 김진우 국장이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으로 이동한 것 등을 보면 중요성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 ‘예상됐던 파격’ 이법진 국세청 인사기획과장

 

이법진 국세청 인사기획과장 [사진=국세청]

▲ 이법진 국세청 인사기획과장 [사진=국세청]

인사권자든 인사대상자든 위로 올라갈수록 권한도 생기지만 제약도 많아지기 마련이며, 한 번 지나간 길을 되돌아갈 수 없다.

 

위‧아래‧좌‧우가 서로 비슷한 말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법진 부이사관(76년, 경북 김천, 김천고, 고려대, 행시 47회)은 다방면에서, 특히 호평을 많이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강민수 국세청장의 부산 선배 임성빈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현직 시절 운영지원과장으로 가까이 두었으며, 뒤따라 서울지방국세청장이 된 강민수 국세청장은 2022년 7월 이법진 부이사관을 서울국세청 조사1국 1과장이라는 요직에 배치했다. 그리고 반년 후인 2023년 1월 국세청 본청으로 보내주었고, 이법진 부이사관은 기대에 부응하듯 2년 만에 국세청 조사분석과장, 국세청 조사2과장, 국세청 감찰담당관을 거쳤다.

 

강민수 국세청장이 이태훈 국장의 뒤를 이어 누구를 2대 인사기획과장으로 발탁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세간에서는 강민수 국세청장 자신이 직접 움직여본 사람을 쓸 것이냐, 아니면 청와대 파견 경험도 있고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아본 사람을 쓸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렸었다.

 

촉이 빠른 사람들은 이법진 부이사관에 주목했는데, 강민수 국세청장이 김준우 부이사관에 이어 이법진 부이사관을 감찰담당관에 기용했기 때문이다. 감찰담당관은 인사와 직결되는 보직인데 감찰은 인사 후보자 검증 기능도 일부 갖고 있다.

 

이번 인사는 다소 파격적인 부분이 있다.

 

인사기획과장이란 자리가 부이사관 승진과 고위공무원 승진 패키지 보직이란 인식이 있긴 해도 이태훈 국장이 인사기획과장에서 거의 1년(10개월) 정도 봉직하고 받아 간 부이사관 승진 임용장을, 인사기획과장 임명과 거의 동시에 발부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47회 선두주자들은 배에 올라탈 것이 분명해보였다. 그들이 먼저 떠났고 46회 등 여러 후보들은 다음 숙제로 남게 됐다. 지금은 그 뿐이다.

 

 

◇ ‘다시 대구에서 온 그대’ 남영안 국세청 세원정보과장

 

남영안 국세청 세원정보과장&nbsp;[사진=국세청]

▲ 남영안 국세청 세원정보과장 [사진=국세청]

남영안 부이사관(70년, 경주, 경주고, 세무대 9기)의 승진에 대해선 이견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2023년 6월 말 박수복 전 인천국세청장의 복지세정관리단장 부임에 맞춰, 남영안 부이사관이 국세청 소득자료관리과장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세간 관심은 승진 여부가 아니었다.

 

관심은 언제 어느 보직에서 승진하느냐 뿐이었다.

 

지난해 7월 강민수 국세청장이 남영안 부이사관을 세원정보과장으로 발탁하자 사람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승진할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하는데, 남영안 부이사관의 이력을 보면 그 이유가 쉽게 이해된다.

 

그는 공직 생활 대부분을 대구국세청, 대구시 내의 세무서에서 활동했다.

 

사무관 승진도 2011년 9월 대구국세청 조사1국 조사관리과에서 했고, 서기관 승진도 2016년 6월 대구국세청 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자리에서 했다.

 

일반 회사로 비유 들자면, 서울도 아니고, 대구경북지사 본부에서 부장 승진(사무관 )과 상무보 임원 승진(서기관)을 모두 한 셈이다.

 

본사 업무는 오히려 승진하고 나서 했는데 2018년 1월 영주세무서로 초임세무서장 나가기 전 5개월 정도 국세청 심사1담당관실에서 심사업무를 잠시 맡았었고, 2018년 말 영주세무서장 마친 후 1년 정도 제주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육기획과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유는 남영안 부이사관의 발걸음이 빨랐기 때문인데 남영안 부이사관이 서기관에 승진할 때 같이 승진했던 세무대 동문은 3~5기가 주류였고, 그나마 빨리 승진한 사람이 7기였는데, 남영안 부이사관은 아예 세무대 9기였다.

 

한편, 남영안 부이사관의 본가라고 할 수 있는 대구국세청은 다양한 인재를 품고 있다. 행시 출신은 물론이요, 이만희 의원 지역구인 영천, 김석기 의원 지역구인 경주에서 활동한 인재들이 요직에서 활약하고 있다.

 

 

◇ ‘이어진 유산’ 김휘영 국세청 조사1과장

 

김휘영 국세청 조사1과장&nbsp;[사진=국세청]

▲ 김휘영 국세청 조사1과장 [사진=국세청]

김휘영 부이사관(71년, 강원 춘천, 강원 사대부고, 강원대, 7급 공채)은 강민수 국세청장의 전임자인 김창기 전 국세청장이 국세청 대변인으로 불러들였던 인재다.

 

그전에는 2021년 3월 발족한 국세청 소득자료관리준비단의 초대 소득자료신고과장으로 본부 업무를 시작했는데, 소득자료관리준비단이 국세청 본의와 다르게 1년을 겨우 넘기고 해체돼 버렸다.

 

김휘영 부이사관은 2022년 7월 영등포세무서장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이때부터 국세청 대변인까지 2년 동안 김창기 전 국세청장 지휘하에서 국세청 대변 및 언론 상대 업무를 수행했다.

 

국세청 대변인 업무는 일정이 불규칙하고, 불가피하게 소화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24시간을 항상 대기 상태로 휴대폰을 쥐고 살아야 하는 측면이 많아서 체력소모가 극심하다.

 

또한, 새 국세청장이 들어오면 적어도 측근 과장들은 새로 손발을 맞출 선수들로 교체하기 마련이지만, 강민수 국세청장은 반년가량 추가로 대변인으로 역할을 맡겼다.

 

강민수 국세청장의 인사 범위에 들어가려면 적극적이면서도 창의적인 것을 지향해야 한다.

 

김휘영 부이사관은 국세청 조사1과장에서 본부 과장으로서의 마지막 궤도를 그리고 있는데, 올해 안에 지방국세청 쪽에서 재차 새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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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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