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 인도차이나반도를 종단하다(3) - 베트남에서 가장 HOT 한 관광도시, 다낭

2020.12.24 11:28:35

 

(조세금융신문=황준호여행작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사람들에게 다낭(Ða Nang)은, 할롱 베이, 하노이, 호찌민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생소한 지역에 불과했다. 하지만 유럽사람들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동남아 최고의 휴양지로 주목받아온 곳으로 국내 예능프로그램에서 몇 차례 소개가 되며 이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한때 베트남 전쟁의 중심지였던 탓에 전쟁이 남긴 흔적들이 유형무형으로 남아 있어 베트남 국민뿐만 아니라 전쟁에 참전했던 국가들 역시 아픈 상처가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하지만 오늘날 다낭은 이러한 역사적 아픔을 딛고 베트남 3대 도시자 최고의 휴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6대 해변 가운데 하나인 미케비치 해변에는 고급호텔과 리조트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휘황찬란한 야경들 사이로 오가는 한강 유람선은 유유자적(悠悠自適) 오간다. 사람들은 이런 다낭에서 해변을 산책하거나 강변의 노천 바(Bar)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담소를 나누며 한가로운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커피 생산 국가이다. 베트남이 카페 문화가 발달하게 된 계기에는 역시 커피 생산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다낭에는 베트남 전통카페와 프랜차이즈 카페가 도시 곳곳 골목마다 즐비하여 커피 마니아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 아침 노천카페에서 연유가 듬뿍 들어간 카페쓰어다(Cà Phê Sữa Dà)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풍경은 현지인들에게 흔한 일상이기도하다.

 

바나힐_Ba Na Hill

바나힐은 다낭 서쪽 안남산맥에 위치한 바나산국립공원 해발1500m에 조성된 리조트이다. 베트남을 식민통치하던 프랑스 사람들이 자국민들의 휴양지로 사용하기 위해 100여 년 전 개발한 리조트로써 베트남 국민에게는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독립 후 프랑스인들이 돌아가고 한동안 방치되었던 이곳을 베트남 정부는 테마파크를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였고, 이제는 다낭 최고의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바나 힐에 오르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 가운데 하나인 바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야 한다. 그 길이는 5801m나 되며 오르는 내내 아찔한 모습과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풍경들이 이어진다.

 

테마파크에는 다양한 놀이 시설뿐만 아니라 개발 당시 프랑스풍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최근 설치한 골든브릿지는 바나힐 테마파크 최고의 명물로 주목받고 있다.

 

바나 힐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하루 정도 넉넉한 시간을 갖고서 찾는 게 좋다. 매일 열리는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레일바이크, 그리고 놀이기구도 즐길 수 있고, 아름답게 꾸며 놓은 정원을 산책하거나 식당가에서 다양한 베트남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오행산_Ngũ Hành Sn, 五行 山

다낭 시내에는 독특하게 생긴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있는데, 수산(水山), 금산(金山), 화산(火山), 토산(土山), 목산(木山)을 뜻하는 오행산이 바로 그곳이다. 마블 마운틴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각각의 산마다 대리석과 석회암의 절묘한 조화로 다양한 형상을 띄고 있어 다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빠뜨리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침식된 석회암으로 인해 각각의 봉우리마다 침식동굴이 많은데, 동굴 안에는 불교와 도교, 그리고 민간신앙까지 어우러져 있어 현지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종교적신앙지로 인식되어왔다.

 

또한, 불교국가답게 산 곳곳에는 여러개의 불교사원도 자리를 잡고 있다. 우거진 숲과 시원한 동굴, 그리고 석상 등 종교 상징물을 감상하고 오행산에서 가장 높은 망강대에 올라 시원스레 펼쳐지는 다낭 시내의 전경과 멀리논느억 비치 해변도 찾아볼 일이다.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은 오행산 가운데 투이선이라 불리는 수산(水山)을 가장 많이 찾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나머지 산들도 올라보시기를 권한다. 또한, 오행산에는 다양한 전설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은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과 관련된 전설이다.

 

서유기에 따르면 손오공은 부처님의 노여움을 받아 봉인되어 500년 동안 갇혀 있던 곳이 바로 이곳 오행산이었다고 한다.

 

미케비치_My Khe Beach

미케비치는 다낭을 대표하는 해변이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에서 세계 6대 해변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하기도 한 미케비치는 영흥사가 있는 손 짜 반도 남단에서 오행산 부근까지 10여킬로에 이르는 베트남 최대의 리아스식 해안이다. 해안선을 따라 야자수와 고급호텔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해수욕과 썬베드에서 망중한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영흥사_Chùa Linh Ứng 靈應寺

베트남에 불교가 유입된 때는 6, 7세기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베트남 불교는 오늘날까지 전체인구의 80%가 불교 신자일 만큼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불교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

 

다낭 영흥사는 역사가 오래된 사원은 아니다. 20세기에 일어난 베트남 전쟁은 군인뿐만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다. 특히 전쟁 막바지 무렵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하려는 ‘보트피플’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 많은 사람이 남중국해 바다에서 죽었다. 영흥사는 이런 자유를 찾아 탈출하다 죽어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2003년 세워진 사원이다.

 

경내에는 60여 미터에 이르는 백색의 해수관음상이 있고 이는 베트남 최대의 불상으로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져 다낭의 명물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낭대 성당_Gi o Xứ Chính Tòa Đà Nẵng

1885년, 베트남은 저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프랑스에 의해 식민지지배를 받게 된다. 이후 60여 년 동안 이어진 프랑스 지배는 베트남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 가

운데 하나가 가톨릭교회의 유입이다. 이미 16세기 무렵부터 선교사들에 의해 베트남에 들어온 가톨릭은 베트남이 프랑스에 의해 식민지화가 되는 과정에서도 실마리가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식민지화를 이룬 프랑스는 이후 베트남 전역에 성당과 학교 등을 세우며 가톨릭을 내세운 정책을 펼쳤다. 첨탑위에 닭 모양의 풍향계가 있어 ‘수탉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다낭대성당 역시 프랑스 점령기인 1923년에 세워졌으며 여느 성당과는 달리 외벽에 옅은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어 ‘핑크 성당’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다낭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그리고 휴식하기에 최적인 곳들이 즐비하여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들은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통해 이곳 다낭을 찾는다.

 

다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되는 패키지여행보다는 가급적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자유여행으로 떠나시기를 권한다. 바나 힐에 올라 이국적인 풍경에 젖어 들어보기도 하고 오행산 곳곳을 다니며 신비한 풍경을 느껴보기도 하시라.

미케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겨보기도 하고 밤이 되면 야경 화려한 한강 변에서 맥주잔도 기울여보시기를 권한다. 다낭은 여행과 휴식을 여유롭게 모두 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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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여행작가 ceo@ani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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