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 세계 최고의 성당과 플라멩코의 도시, 세비야

2020.07.26 13:49:05

(조세금융신문=황준호여행작가) 스페인의 주요 관광자원은 중세 유적과 유물들, 그리고 쉽게 접하기 힘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게 주 코스이다. 그 중에 몬세라트와 론다는 다른 곳과는 달리 유적지뿐만 아니라 자연경관 또한 빼어난 곳들이었다. 자연이 만들어낸 비경과 그곳에 인간이 만들어낸 구조물이 한데 어우러져 저절로 탄성이 나오던 론다를 떠나 세비야로 간다.

 

세비야 역시 스페인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필수 코스 가운데 한 곳이다.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 세비야는 규모 면에서도 스페인에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도시이다. ‘카르멘’, ‘세비야의 이발사’ 등 세계적 명성을 얻은 오페라의 배경 무대이자 집시들의 영혼이 담긴 ‘플라멩코’의 본고장이기도 한 세비야는 안달루시아주의 주도이기도 하다.

 

 

세비야 대성당

 

관광을 위해 세비야를 찾는 데는 세비야 대성당과 스페인광 장이 한몫하고 있다. 그 가운데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 중 하나로, 가로 126.18m, 세로 82.60m, 높이 30.48m를 자랑한다. 성당 내에 있는 히랄다탑은 높이가 98m에 이르며 꼭대기에 올라서면 세비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풍경이 빼어나 다. 이 탑은 현재 세비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성당은 이슬람 사원이 있던 모스크 자리에 세워졌다. 성당 내부에는 중앙 예배당과 세비야의 수호신이 안치된 왕실 예배 당, 무리요의 ‘산 안토니오의 환상’이 그려진 산 안토니오 예배 당 등과 화려한 회화가 그려져 있다. 성당의 오른쪽 문 앞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무덤이 있는데 왕관을 쓴 네 명의 무덤 지기 동상은 그 당시 스페인 네 개의 왕국을 상징한다.

 

콜럼버스의 무덤은 이 네 명의 무덤 지기에 의해 들려 공중 부양된 상태로 있다. 이는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는 콜럼버스의 뜻을 따른 것이라 한다. 성당 옆에 있는 히랄다 탑은 이슬람교의 사원의 첨탑(미나렛, minaret)이 있던 곳으로 12세기 무렵에 만들어졌는데 이후 이슬람 양식의 탑 꼭대기를 헐어내고 그 자리에 현재의 종탑을 올렸다.

 

황금의 탑(Torre del Oro)

 

과달키비르강 기슭에 서 있는 황금의 탑은 이슬람 왕조에 의 해 13세기 초 세워진 건물이다. 탑은 12각형 모양으로 군사적 목적으로 세워졌는데 이후 페르난도 3세가 세비야를 점령하면서 이 탑의 이름을 ‘황금의 탑’이라고 붙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한때 이 탑의 돔을 덮었던 황금 타일에서 반사된 빛에서 연유되었다고도 한다. 지금은 해군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탑의 독특한 구조와 유유하게 흐르는 과달키비르강이 한데 어우러져 세비야의 아름다운 풍경 한곳을 자아내고 있다.

 

 

 

스페인광장(Plaza de Españ, Seville)

 

스페인 광장에 들어선다. 스페인 광장은 로마를 비롯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외에도 여러 곳에 있으나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는 곳이 세비야 광장이다. 화려했던 대항해시대의 스페인 제국 예술성을 집약해 놓은 듯 한 광장에서 다시 한번 이들의 건 축기법과 예술성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세비야 최고의 건축 가였던 아니발 곤살레스가 설계한 세비야 광장은 1928년에 열린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되었다.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높은 탑을 세우고 아치형 기둥으로 장식한 반원형 건물 앞으로 물이 흐르게 했는데, 크기 면에서도 대단하지만, 스페인의 역사적 사건을 타일 모자이크로 묘사해 놓은 벽면의 정교함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집시들의 영혼이 담긴 노래와 춤 플라멩코(flamenco)

 

세비야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그 시간을 주저 말고 플라멩코 공연 관람에 할애하는 게 좋다. 춤과 노래와 악기가 때로는 현란하게, 때로는 구슬프게 이어지는 플라멩코는 스페인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집시들에 의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민속 음악과 무용이다. 현란하면서도 기교 넘치는 스피니쉬기타 선율과 화려한 의상과 절제 된 듯하면서도 강렬하게 내딛는 무용수의 발놀림과 몸짓, 기타 선 율을 따라 때로는 가늘게, 때로는 거칠게 토해내듯 읊조리는 노래가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춤은 절도가 있으면서도 우아하며 섬세하다. 마치 우리나라 고전무용의 손짓과 몸짓처럼. 기타와 카스타넷은 현란한 스피니쉬기타 연주를 그대로 들려주며 무용수의 동작과 혼연일체를 이룬다. 춤과 연주에 독특한 창법으로 목소리를 얻는 노래까지 더해지면 비로소 플라멩코는 완성되고 관객들의 몰입도 역시 절정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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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여행작가 ceo@ani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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