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올 1분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한국은 배터리 주를 중심으로 독보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 박용근)이 18일 발간한 ‘2022년 1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글로벌 IPO 건수는 전년대비 37% 감소해 321건으로, 조달금액은 전년대비 51% 감소한 54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정학적 갈등, 원자재‧에너지 가격의 상승, 주식시장 변동성, 과평가됐던 주식의 가격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해외 IPO, 유니콘 기업 IPO, 10억 달러 이상 대형 IPO, 특수목적취득회사(SPAC) IPO 등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미주 지역 IPO 건수는 전년대비 72% 감소해서 37건, 조달금액으로는 전년대비 95% 감소해서 24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유럽, 중동, 인디아, 아프리카 (EMEIA) 지역은 전년대비 38% 줄어든 96건, 조달금액으로는 전년대비 68% 줄어든 93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딜 건수 자체는 전년대비 16% 감소한 188건이었으나,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대형 IPO들이 터지면서 조달금액으로는 전년대비 18% 증가한 427억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열풍이 압도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엔솔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사상 첫 경 단위의 주문액을 모았으며, 공모금액 12조7500억원을 달성해 조달금액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1분기 한국 IPO 시장 건수는 19건으로 전년대비 21% 줄었지만, 조달금액으로는 368% 급증한 112억 달러에 달했다.
EY한영 IPO 리더 이태곤 파트너는 “현재는 지정학적 갈등을 비롯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시장이 불안정하지만 하반기에는 우량후보군을 중심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준비 중인 회사들에는 “사업모델을 재점검하고 IPO 대응력과 유연성을 갖추어 시장의 회복국면에서 최적의 상장시점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