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지난해 전세계에서 거래된 핀테크 투자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 증대, 임베디드 금융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데 다른 것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회장 빌 토마스)가 17일 발간한 보고서(Pulse of Fintech H2'21)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 건수는 5684건으로 전년 3764건 대비 51% 증가했다. 투자액은 2,101억 달러로 전년(1249억 달러) 대비 68%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은 2020년 835억 달러에서 2021년 1,053억 달러로 증가했고, 유럽 또한 2021년 774억 달러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0년 147억 달러에서 2021년 275억 달러로 대폭 늘었고, 인도(72억 달러)와 한국(30억 달러)은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사상 최대 핀테크 투자액을 경신했다.
싱가포르(40억 달러)와 호주(26억 달러)에 대한 투자도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액이 가장 많이 쏠린 분야는 지급결제로 517억 달러가 집중됐다.
B2B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임베디드 뱅킹 및 오픈 뱅킹 제휴 솔루션 등 지급결제 분야는 가장 많은 투자금을 휩쓸었다.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302억 달러), 사이버보안(48억 달러), 자산관리(16억 달러) 분야는 사상 최대 투자액을 유치했다.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기술 부문은 2020년 55억 달러에서 무려 449% 급증하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927건에서 1332건으로 43% 늘었다.
보고서는 “금융 시스템에서 가상자산의 잠재적 역할과 이를 활용한 기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M&A 거래액은 2020년 758억 달러에서 2021년 831억 달러로 늘었다. 핀테크 분야 크로스보더 M&A 거래액은 36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사모펀드(PE)의 핀테크 투자액은 2018년 최고 규모였던 52억 달러에서 2021년 122억 달러로, 핀테크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는 2020년 462억 달러에서 2021년 1149억 달러로 두 분야 모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엔젤 및 시드, 초기단계, 후기단계 등 모든 거래 단계에서 VC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아태 지역의 경우 지난해 중국이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금지, 빅테크 규제 등 핀테크 규제 강화 기조로 인도와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 핀테크 허브가 주목받았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위 10대 핀테크 투자 건 중 중국은 단 한 건뿐이었다. 반면 한국은 케이뱅크(11억 달러)와 데카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토스(4.1억 달러)가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 조재박 전무는 “향후 고객 경험 및 서비스 제고를 위한 금융과 비금융의 합종연횡, 슈퍼앱으로 진화를 위한 지급결제 및 플랫폼 업체 M&A,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및 향후 역할에 대한 재조명, 자산관리 혁신에 대한 수요 증대 등에 따라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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