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성장한 디지털 서비스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감소할 전망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재정적 안정 및 심리적 웰빙을 우선시하면서 야외활동을 늘리고, 디지털 활동을 줄이는 경향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EY한영(대표 박용근) 소속 EY컨설팅은 24일 이러한 내용의 ‘EY 디지털홈 인식조사(Decoding the Digital Home Study)’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전 세계 2만 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기술, 미디어, 통신에 대한 인식 및 태도를 설문, 분석했다.
응답 가구 34%가 ‘온라인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줄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10가구 중 4가구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인터넷과 TV‧스트리밍 서비스가 필요했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27%는 음악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개수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비용 부담도 요인이지만, 팬데믹 이후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을 따져 온라인 활동과 관련된 지출을 점차 줄이고, 선호하는 서비스만 찾아보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경향에는 최근 가격을 올린 각종 OTT서비스에 대한 반발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 가구 60%는 인터넷과 55%는 TV 서비스 제공사의 요금 인상을 우려하고 있으며, 45%는 이용하지 않는 컨텐츠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답했다.
33%는 통신 서비스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38%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 간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 한다고 답했다. 49%는 최고의 가성비를 찾아내기 어려울 만큼 평준화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서비스 업체 지속가능성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포착됐다. 응답 가구의 39%는 이들 업체들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대응에 충분히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반응했다.
가구 40%는 팬데믹 이전보다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답했다. 25세 이하 응답자 47%는 인터넷 사용이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25세에서 44세 사이의 47%는 유해한 온라인 콘텐츠에 가족 구성원이 노출될까 우려된다고 답했다.
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대에 소비자들이 팬데믹 때 가입한 각종 디지털 서비스 구독을 해지하려는 것으로 관찰된다”며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사(CP)들은 개선된 서비스 품질, 맞춤형 서비스, 장기적 가치 등을 제공할 전략을 재정비해 소비자들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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