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국세청, 크라운해태 특별세무조사…회장일가 ‘편법승계 의혹’ 주목

2022.07.21 18:00:15

지주사 비롯 해태제과‧두라푸드‧아트밸리 등 범 그룹차원 세무검증
일감몰아주기 통한 편법 승계 논란 집중 들여다볼 듯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법인 자산을 사유화하거나, 편법으로 부를 승계하는 반칙특권 탈세 등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악의적 탈세에 대해 국세행정 역량을 집중해 강력 대응하겠다”

 

김창기 국세청장이 지난달 14일 취임식에서 악의적 탈세 행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남긴 말이다.

 

김 청장 취임 후 1호 세무조사 대상 기업으로 어느 곳이 선택될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크라운해태그룹이 첫 번째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범 그룹적인 차원에서 강도 높은 세무검증이 실시될 전망이다.

 

◇ 자회사에다 회장실까지 탈탈, 조사4국 투입

 


21일 유통업계와 사정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말 서울시 용산구 소재의 크라운해태홀딩스 본사에 조사 4국 요원들을 사전예고 없이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일괄 예치했다.

 

세무조사를 실시한 곳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인 만큼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특별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 해당 부서는 기업의 탈세 혐의 등을 포착하고 사전 예고 없이 조사에 착수하는 곳으로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한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는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물론 자회사 해태제과식품, 아트밸리, 두라푸드 등이 포함됐다. 게다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실에도 조사4국 요원들이 투입된 것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가 어느때 보다 높은 강도로 진행될 것이란 해석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 두라푸드 집중 타깃 되나

 

업계에선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가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편법 승계 논란’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 청장이 취임식에서 언급한 ‘편법으로 부를 승계하는 반칙특권 탈세’에 해당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특히 윤영달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제과 사장(59.60%)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로 100% 구성된 ‘두라푸드’가 이번 세무조사에서 집중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87년 ‘우전’이라는 상호로 설립된 두라푸드는 매출 전량을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 등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유지해왔다.

 

실제 두라푸드는 2009년 해태제과로부터 연양갱 제조설비와 판매권을 넘겨받은 후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에 제품을 공급하면서부터 매출이 급증했다. 2008년 매출은 27억원 수준이었으나, 2009년 40억원으로 증가했고 2010년에는 80억원을 넘어섰다. 2015년에는 100억원대를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138억원의 매출을 냈다. 7년 만에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한 셈이다.

 

동시에 두라푸드의 특수관계자 거래비중은 2009년 50% 미만이었으나 2011년부터 매년 90% 이상을 기록했다.

 

◇ 전형적 재벌가 편법 비판 여전

 

논란이 된 지점은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 있는 두라푸드가 윤석빈 사장을 중심으로 한 승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두라푸드 내부거래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그룹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38.08%를 확보했고 이로써 윤석빈 사장으로부터 시작해 두라푸드, 크라운해태홀딩스, 크라운제과 등 계열사로의 연결고리를 통한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현재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윤석빈 사장을 정점으로 3세 승계가 확정된 상황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윤영달 회장일가가 가족회사를 키운 뒤 승계에 활용한, 전형적 재벌가 편법을 답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와 관련 크라운해태홀딩스 측은 승계 과정의 경우 합법적이고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두라푸드를 향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서도 ‘경영적 판단일 뿐’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했다.

 

이밖에 크라운해태홀딩스 계열사인 아트밸리는 윤영달 회장의 차남 윤성민 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임대업과 예술 관련 전시‧판매업, 유료주차장업 등을 영위하며 크라운해태홀딩스가 지분 96.26%를 보유하고 있다.

 

해태제과 대표에는 윤영달 회장 사위인 신정훈 씨와 해태제과 광주공장 공장장이던 이상진 씨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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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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